원문: The Impact of Debt — Oaktree Capital Management 저작. 이 문서는 전문 번역이 아니라 원문 논지를 따라간 한국어 해설. 원문은 위 링크에서 무료로 볼 수 있음
핵심 요약
- 부채 자체는 죄가 없다: 부채가 있어야 압류·파산이 가능해지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고 기업 규모와 수익 변동성 대비 적정한 양인지가 관건
- 부채는 견딜 수 있는 변동성의 폭을 좁힌다: 무차입이면 웬만한 극단적 사건도 버티지만, 부채가 늘수록 생존 가능한 시나리오의 범위가 점점 좁아져 결국 가장 온순한 환경에서만 살아남는다
- 레버리지의 손익은 대칭적이나 파산위험은 비대칭적: 이익과 손실은 같은 배율로 커지지만, 손실 쪽에는 대응하는 상승이 없는 파산위험이라는 하방 전용 리스크가 존재
- 꼬리사건은 드물게 오고, 그래서 더 위험하다: 극단적 손실은 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 가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는 착각을 낳고, 이는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진다
- 레버리지 사용은 스스로 순환한다: 호황기에는 부채의 장점만 부각되고 대출조건이 완화되지만, 불황이 오면 이 과정이 정반대로 뒤집혀 대출자는 상환을 요구하고 차입자는 궁지에 몰린다
- 패닉은 자본을 파괴하지 않고 이미 파괴된 것을 드러낼 뿐: 밀스의 통찰을 빌려, 위기가 자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호황기에 과도한 레버리지로 이미 무너진 자본구조를 폭로한다고 설명
- 부채 활용의 원칙은 극대화가 아니라 최적화: 가능한 최대 레버리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 부정적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수준에서 안전마진을 남겨두는 것이 핵심
- 결론은 오래된 격언으로 수렴한다: 늙은 투자자와 대담한 투자자는 있어도 늙고 대담한 투자자는 드물다는 격언처럼, 적당한 차입이 장기 생존의 열쇠
시작점: 하우절의 부채론과 일본 장수기업 이야기
메모를 쓰게 된 계기 - 체스 메모의 성공
- 브루스 카시가 건넨 신문 기사: 오크트리 공동회장 브루스 카시가 최근 체스에 관한 신문 기사를 건네준 것이 계기가 되어 막스는 "리스크의 불가결성"이라는 제목의 짧은 메모를 쓰게 되었다며, 이번 메모의 집필 배경을 먼저 밝힌다
- 평소의 3분의 1 분량, 그러나 좋은 반응: 그 체스 메모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내용이 유익했기 때문이길 바라지만 평소 10-12페이지에 달하던 메모가 이번에는 단 3페이지에 그쳤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스스로 짚으며 자기 유머를 곁들인다
- 짧은 후속 메모라는 형식 선언: 이런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도 짧은 형식으로 후속 메모를 쓴다고 밝히며, 부채와 생존 가능성을 다루는 이 메모 자체의 분량과 성격을 미리 예고한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블로그와 모건 하우절
- 실전 투자철학의 원천: 실전 철학, 특히 투자철학에 관한 흥미로운 글을 얻는 원천 중 하나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블로그를 꼽으며, 그 펀드의 파트너인 모건 하우절이 이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고 소개
- 두 가지 독서 반응: 하우절의 글을 읽을 때 종종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때는 "이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느낀다며, 자신의 메모를 읽는 독자들도 후자와 같은 반응을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 이번 글을 소개하는 맥락: 4월 30일 자 하우절의 글 "How I Think About Debt"가 특히 흥미로웠다고 밝히며, 이 글의 주제인 부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결국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리스크론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소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밝힌다
500년 기업 '시니세'의 공통점
- 일본의 초장수 기업들: 창업 후 500년 넘게 살아남은 일본 기업이 140곳에 달하고, 그중 일부는 1,000년 넘게 영업을 지속했다는 사실에서 논의를 시작
- 이들 기업은 수십 차례의 전쟁, 여러 왕조의 교체, 파괴적인 지진과 쓰나미, 대공황급 경기침체를 모두 통과하며 세대를 이어 장사를 계속해왔다
- 이런 극단적 생존력은 우연이 아니라 반복되는 재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시사
- 시니세의 공통 특징 - 현금은 많고 부채는 없다: 이 초장수 기업들을 연구한 결과 공통적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면서 부채는 거의 지지 않는다는 패턴이 드러났다
- 부채가 없으면 갚아야 할 채권자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 압박도 없어 외부 충격이 와도 대응할 여유가 생긴다
- 그래서 무차입과 두터운 현금 보유가 수백 년의 재난을 버텨온 비결의 일부라고 하우절은 설명한다
- 왜 이 사례가 부채 논의의 출발점인가: 하워드 막스는 이 이야기를 부채가 기업과 개인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 즉 결국 리스크 문제로 연결되는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 하우절의 4월 30일 자 칼럼 "How I Think About Debt"을 소개하며, 부채의 영향이라는 주제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리스크론과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고 짚는다
부채가 만드는 위험의 본질
- 부채가 있어야 압류가 존재한다: 대출 담보로 잡히지 않은 집이나 차는 압류되거나 회수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에서, 부채의 존재 자체가 채무불이행·압류·파산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재확인
- 담보가 없으면 채권자가 자산을 가져갈 법적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부채 없는 자산은 태생적으로 이런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 그렇다고 부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부채가 있는 사람과 기업이 없는 쪽보다 곤경에 처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채를 피해야 한다는 결론은 절대 아니라고 못박는다
- 핵심은 부채의 절대량이 아니라, 전체 사업 규모 대비 부채가 적정한지, 그리고 수익성과 자산가치가 얼마나 변동할 수 있는지에 비춰 그 부채가 감당 가능한지 여부다
부채와 생존 가능성의 관계
하우절의 변동성 프레이밍
- 인생 전체의 변동성이라는 틀: 하우절은 시장 변동성뿐 아니라 경기침체, 전쟁, 이혼, 질병, 이사, 홍수, 마음의 변화 등 인생 전반의 변동성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 무차입 상태라면 극히 드문 최악의 사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다고 그는 전제한다
- 부채가 늘수록 좁아지는 생존 범위: 일련의 도식을 통해 부채 수준이 올라갈수록 견딜 수 있는 변동의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아주 높은 부채 수준에서는 가장 온순한 환경에서만 생존이 가능해진다고 설명
- 즉 부채는 생존 가능한 시나리오의 폭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위험을 만들어내며, 이는 단순히 "부채가 위험하다"는 말보다 훨씬 구체적인 인과관계다
- 하우절 표현의 요지: 부채가 늘어날수록 인생에서 버텨낼 수 있는 결과의 범위가 좁아진다는 것이 그의 핵심 문장이며, 이는 뒤에 나오는 막스 자신의 2008년 논의와 정확히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막스의 2008년 메모와의 연결 - 레버리지의 기하학
- 자신의 2008년 12월 메모를 소환: 하우절의 접근이 자신이 2008년에 쓴 "Volatility + Leverage = Dynamite" 메모를 떠올리게 했다며, 부채가 적을수록 더 큰 몰락을 견딜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순한 도표들을 그 메모에서 이미 제시했다고 밝힌다
- 이 메모 이후 나오는 대부분의 인용문은 별도 표시가 없는 한 이 2008년 메모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스스로 밝혀, 두 메모의 논지가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 레버리지는 자산의 위험성과 변동성의 함수라는 원칙: 2008년 메모에서 이미 제시했던 핵심 공식으로, 적정한 부채 규모는 순전히 그 부채로 사들이는 자산의 위험성과 변동성에 달려 있으며, 안정적인 자산일수록 더 많은 레버리지를 써도 안전하고 위험한 자산일수록 레버리지를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제시
- 이 원칙을 "그만큼 간단하다"고 표현할 만큼, 적정 레버리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것은 복잡한 모델이 아니라 자산 자체의 변동성 인식이라는 점을 강조
-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 진단: 당시 위기의 핵심 원인은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 같은 자산의 내재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그 결과 지나치게 많은 차입금으로 지나치게 많은 모기지 유동화 증권을 사들인 데 있다고 지적
- 즉 위기는 부채 자체가 아니라, 앞서 제시한 원칙을 어기고 그 부채로 사들인 자산의 진짜 변동성을 잘못 계산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핵심 진단이며, 이는 다음 섹션의 레버리지-자산변동성 관계로 곧바로 이어진다
레버리지와 포트폴리오 변동성
레버리지를 쓰는 이유 - 자본효율성
- 레버리지의 존재 이유는 자본효율성: 부채자본은 보통 주식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익률, 즉 내재적 자기자본 비용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대신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레버리지를 쓰는 근본 이유
- 같은 자기자본으로 더 많은 부채를 쓸수록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 수 있고,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일이 잘 풀렸을 때 이익이 커진다는 단순한 산수가 성립
- 카지노 피트보스의 비유: "더 많이 베팅할수록 딸 때 더 많이 딴다"는 카지노 피트보스의 말을 인용해 레버리지의 이익 확대 효과를 설명하되, 곧바로 이 비유의 절반, 즉 손실 확대 효과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음 논의로 넘어간다
- 피트보스는 "잃을 때는 더 많이 잃는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그의 지적은, 레버리지 논의에서 하방 위험이 체계적으로 과소평가되는 경향을 꼬집는 장치로 쓰인다
상승과 하락의 비대칭 - 파산위험
- 손익 확대는 대칭이지만 파산위험은 비대칭: 레버리지로 인한 손익 확대 자체는 보통 대칭적이어서 같은 배율의 레버리지가 이익과 손실을 비슷하게 키우지만, 레버리지를 쓴 포트폴리오는 상승 쪽에 대응물이 없는 하방 전용 위험, 즉 파산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
- 대칭적 확대와 비대칭적 파산위험이 공존한다는 이 구분이 이 메모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개념으로, 단순히 "손실이 커진다"는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위험을 설명한다
- 생존을 위해서는 저점을 통과해야 한다: 부채로 인한 손실이 영구적이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가 고도로 레버리지되어 있고 대출자가 신용을 끊거나 투자자가 겁을 먹고 자기자본을 인출하거나 규제·계약 기준 위반으로 강제매각이 촉발될 수 있다면, 일시적 하락만으로도 파산위험이 발생한다
- 즉 손실의 영구성 여부와 무관하게,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중에 강제로 게임에서 퇴장당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 핵심
강물 비유와 생존의 조건
- 평균 수심 5피트 강물의 비유: 레버리지에 관한 가장 중요한 격언으로 "평균 수심 5피트인 개울을 건너다 익사한 키 180센티미터의 사람을 절대 잊지 말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평균값만 보고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
- 평균은 5피트라도 특정 구간의 수심이 그보다 훨씬 깊을 수 있고, 바로 그 구간에서 생존 여부가 갈린다는 점에서 이 비유는 앞서 나온 꼬리사건 개념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극단적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 하락 가능성을 상당 기간 과소평가한 상태에서 레버리지 사용이 과도해졌을 때 가장 큰 레버리지 관련 손실이 발생한다고 짚으며, 이는 다음 섹션에서 다룰 "정상 변동성"에 대한 그릇된 확신 문제로 연결된다
꼬리위험과 심리적 착시
정상변동성 대 꼬리사건
- 정상 변동성에 기댄 레버리지 설계: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규칙적으로 관측되고 역사적 통계로 뒷받침되는 "정상 수준의 변동성"을 계산에 활용해 레버리지 규모를 정하며, 정작 가장 큰 손실을 안기는 것은 드물게 나타나는 극단적 꼬리사건이라는 점을 강조
- 정상변동성과 꼬리사건 사이의 이 간극이야말로 리스크 계산이 항상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흐르는 구조적 이유다
- 드문 사건일수록 잊혀지는 역설: 극단적 변동성과 손실은 아주 가끔씩만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고 위험 가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심리적 착시를 짚는다
- 이 착시가 규칙을 완화하고 레버리지를 늘리려는 유혹으로 이어지고, 흔히 바로 그 직후에 위험이 마침내 고개를 든다는 인과관계를 지적
- 한 세기에 한 번 있는 일도 고려해야: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과거에 보통 일어났던 일을 근거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기대하지만, 가끔 결과가 통상적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는다며, 한 세기에 한 번, 혹은 한 번도 없었던 결과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
- 이는 앞서 나온 글로벌 금융위기 진단, 즉 모기지 자산의 진짜 위험을 과소평가한 사례와 직접 연결되는 대목이다
탈레브의 러시안룰렛 비유
- 탈레브의 "속임수에 넘어가다" 인용: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저서에서 인용한 대목을 통해, 현실은 러시안룰렛보다 훨씬 잔인해서 총알이 수백, 수천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있는 것처럼 아주 드물게만 발사된다고 설명한다
- 수십 번을 시도해도 총알의 존재 자체를 잊게 되는 무감각한 안전 착각에 빠진다는 대목을 통해, 앞서 언급한 "드문 사건일수록 잊혀지는 역설"을 더 극적인 이미지로 보강한다
- 보이지 않는 총구라는 통찰: 러시안룰렛과 달리 현실에서는 위험의 총구 자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러시안룰렛을 하면서도 그것을 "저위험"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탈레브의 지적을 인용
- 이는 위험을 과소평가한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포지션을 안전하다고 믿었던 실제 사례와 정확히 겹치는 통찰이라는 점에서, 이 섹션의 결론이자 다음 순환주기 논의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
레버리지 사용의 순환주기
호황기의 자기강화 심리
- 저서 '마켓 사이클의 법칙' 중 가장 중요한 장: 두 번째 저서에서 애초 계획에 없었지만 가장 길고 가장 중요한 장이 된 "리스크에 대한 태도의 순환"을 언급하며, 투자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종종 순환적 성격을 띠어 시장을 비이성적 극단으로 몰고 갔다가 반대 극단으로 되돌린다고 설명
- 부채자본 사용에 대한 태도가 바로 이런 순환 과정의 대표 사례라고 규정
- 일이 잘 풀릴 때 벌어지는 다섯 가지: 자산가격이 오르고 투자수익이 플러스이며 레버리지 사용이 높은 수익으로 보상받아온 기간이 이어지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무해하다고 여기게 되면서 (1) 레버리지의 좋은 점만 부각되고 (2) 나쁜 잠재력은 무시되며 (3) 투자자는 더 많은 레버리지를 쓰고 싶어하고 (4) 대출자는 기꺼이 더 많이 빌려주며 (5) 레버리지 관련 규제와 관행이 점점 느슨해진다는 다섯 단계를 제시
- 이 다섯 단계는 순차적으로 서로를 강화하며, 시장 전체가 부채에 대해 점점 더 관대해지는 자기강화 루프를 형성한다
- 부정적 국면에서는 이 과정이 정반대로 뒤집힌다: 상황이 나빠지면 레버리지는 보상이 아니라 처벌을 받게 되어 그 사용이 줄어들고, 중요하게는 대출자가 대출을 줄이고 가능하다면 기존 레버리지의 상환을 요구하게 되어 차입자에게 부정적 결과를 안긴다고 설명
- 이런 식으로 심리는 흔히 "행복한 중간"에서 벗어나 극단적 고점으로 향했다가, 결국 극단적 저점에서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손실을 예고한다는 것이 순환의 결론
밀스의 통찰 - 패닉은 자본을 파괴하지 않는다
- 1865년 맨체스터 은행가 존 밀스의 통찰: 에드워드 챈슬러의 저서 "시간의 가격"에서 재인용한 문장으로, 패닉은 대개 자본을 파괴하지 않으며 호황기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떠안는 방식으로 이미 파괴되어 있던 자본의 규모를 단지 드러낼 뿐이라는 통찰을 소개
- 이 인용은 지난 1월 메모 "이지 머니"에서도 이미 인용한 바 있다고 밝혀, 신용 사이클에 대한 자신의 일관된 관점을 재확인한다
- 레버리지 손실의 진짜 기원: 이 통찰에 비추어 보면, 위기 국면에서 드러나는 손실의 진짜 기원은 위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전 호황기에 이미 심어져 있던 과도한 레버리지에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 이는 이 메모 전체를 관통하는 인과관계, 즉 "위기가 위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호황기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위험을 만들고 위기는 그것을 폭로할 뿐"이라는 논지를 마무리 짓는다
부채를 신중하게 쓰는 법
최적화 대 극대화
- 투자의 다른 많은 측면과 마찬가지로 최적화의 문제: 적정 레버리지 수준을 정하는 일은 극대화가 아니라 최적화의 문제여야 한다고 규정하며, 이익이 있을 때 레버리지가 이익을 확대하고 투자자는 이익을 기대할 때만 투자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최대한의 레버리지"가 정답처럼 느껴지기 쉽다는 유혹을 지적
- 그러나 손실이 있을 때도 레버리지가 손실을 확대한다는 점과 극단적 부정적 상황에서의 파산위험을 함께 고려하면, 대개는 이용 가능한 최대치보다 적은 레버리지를 쓰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
- 좋은 시절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 성공적인 투자는, 온건한 레버리지로 보강되더라도, 대개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면서, 이는 좋은 시절에는 거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원칙이라고 지적
- 이 지적은 앞서 나온 순환주기 논의, 즉 호황기에 레버리지의 위험이 체계적으로 무시된다는 논지와 정확히 맞물린다
- 레버리지는 검증된 보수적 가정 위에서만: 항상 정확한 양의 레버리지를 쓰기는 어려운데, 그 이유는 위험을 충분히 감안했는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레버리지는 반드시 입증된 보수적 가정 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
- 새롭거나 검증되지 않았거나 위험하거나 변동성이 크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을 할 때는 수익 극대화를 노려서는 안 되고 신중한 쪽으로 오차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
마진오브세이프티와 오래된 격언
- 워런 버핏의 안전마진 개념: 생존의 열쇠는 워런 버핏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안전마진에 있다며, 자산이 정당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의 100퍼센트를 다 쓰는 것은 부정적 결과가 실제로 나타났을 때 생존을 보장하는 것과 흔히 양립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 위험한 기초자산일수록 그것을 사들이는 데 쓸 레버리지는 더 적어야 하며, 이런 보수적 가정은 이익 극대화는 포기하게 만들지만 나쁜 시절에 재정적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정리
- 가장 오래된 격언으로의 수렴: 부채를 대하는 올바른 방식은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 즉 늙은 투자자도 있고 대담한 투자자도 있지만 늙고 대담한 투자자는 많지 않다는 말에 가장 잘 담겨 있다고 결론
- 적당량의 차입자본을 쓰는 것은 확대된 이익에 대한 욕구와 잠재적 부정적 결과에 대한 인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며, 이런 방식으로만 모건 하우절이 소개한 500년 성공 스토리의 장수를 바랄 수 있다는 문장으로 메모를 맺는다
투자자 관점 시사점
- 레버리지 비율을 평균이 아니라 최악 구간 기준으로 점검: 강물 비유가 시사하듯, 포트폴리오나 투자 대상 기업의 레버리지 적정성을 평가할 때 "정상적" 변동성 통계가 아니라 드물게 오는 꼬리사건을 견딜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 호황이 길어질수록 레버리지 조건에 더 보수적으로: 순환주기 논의에 따르면 대출조건이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시장 전반에서 레버리지 사용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보일 때 오히려 자신의 레버리지 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 자산의 변동성과 레버리지 규모를 짝지어 판단: 어떤 자산이나 기업을 평가할 때 부채 금액 자체보다, 그 부채가 기초자산의 변동성 대비 적정한지, 즉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더 낮은 레버리지가 요구된다는 원칙을 실사 체크리스트에 반영할 수 있다
- 패닉 국면의 손실을 위기 탓으로만 돌리지 않기: 밀스의 통찰을 적용해, 위기 국면에서 드러나는 손실의 뿌리가 실제로는 그 이전 호황기의 과도한 레버리지에 있었는지를 사후에 복기하는 습관이 다음 사이클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할 발언
- 부채가 좁히는 생존의 범위: 부채가 늘어날수록 인생에서 견딜 수 있는 결과의 폭 자체가 줄어든다는 하우절의 핵심 문장을 막스가 그대로 인용해 논지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원문: "narrow the range of outcomes you can endure")
- 레버리지는 자산 위험도의 함수라는 원칙: 안정적인 자산일수록 더 많은 레버리지를, 위험한 자산일수록 더 적은 레버리지를 써야 한다는 2008년 메모의 단순한 원칙으로, 이 메모 전체에서 레버리지 규모를 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으로 제시된다 (원문: "Riskier assets, less leverage. It's that simple.")
- 강물 비유의 원문: 평균 수심만 믿고 개울을 건너다 키 큰 사람이 익사했다는 격언의 원문 표현으로, 평균에 대한 과신이 파산위험을 낳는다는 경고를 압축한다 (원문: "the six-foot-tall person who drowned crossing the stream")
- 밀스의 통찰 원문: 패닉이 자본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파괴된 자본의 규모를 드러낼 뿐이라는 1865년 은행가의 문장으로, 이 메모 후반부 신용 사이클론의 핵심 근거로 쓰인다 (원문: "panics do not destroy capital; they merely reveal the extent")
- 탈레브의 러시안룰렛 표현: 현실이 러시안룰렛보다 훨씬 잔인하다는 탈레브의 비유로, 총알이 드물게 발사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을 잊게 된다는 심리적 착시를 강조한다 (원문: "Reality is far more vicious than Russian roulette")
- 늙고 대담한 투자자는 드물다: 부채 활용의 결론을 압축한 오래된 격언으로, 적당한 차입만이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모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는다 (원문: "there aren't many old bold inves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