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The Realist's Creed — Oaktree Capital Management 저작. 이 문서는 전문 번역이 아니라 원문 논지를 따라간 한국어 해설. 원문은 위 링크에서 무료로 볼 수 있음
핵심 요약
- 두 학파의 대비: 마크스는 투자자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안다" 학파와, 미래는 근본적으로 알 수 없다고 인정하는 "모른다" 학파로 나누고 스스로를 후자로 규정한다
- 다섯 가지 태도: "모른다" 학파를 지탱하는 축은 역발상, 회의주의, 낮은 기대치, 겸손, 방어적 투자다. 이익을 좇기보다 손실을 피하는 데 집중하는 태도가 핵심이다
- 예측가에 대한 근본적 불신: 예측가들의 확신에 찬 태도와 실제 적중률은 무관하며, 시장가격은 이미 컨센서스 예측을 반영하므로 컨센서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
- 순환성이라는 대전제: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 않듯 모든 것은 순환하며, 오늘의 추세를 미래로 무한 연장하는 태도가 기술버블 붕괴의 근본 원인이었다
- 타임프레임의 함정: 장기적으로 옳은 명제라도 개별 투자자가 그 장기를 버틸 시간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평균 수심 5피트 개울에서 익사한 6피트 남자 비유가 이를 요약한다
- 밸류에이션이 전부다: 좋은 회사를 사는 것과 싸게 사는 것은 다르며, 대규모 손실은 대개 좋은 회사를 비싼 값에 살 때 발생한다
- 실버불릿은 없다: 위험 없이 고수익을 주는 만능 해법을 좇는 유행이 니프티피프티, 포트폴리오 보험, 닷컴 붐, 벤처캐피탈 붐으로 반복되어 왔고 매번 대가를 치렀다
- 자산군 적용: 1978-1999년 S&P500의 예외적 22년 호황(연평균 17.6%) 이후로는 한 자릿수 수익률을 전망하며, 헤지펀드 역시 자금 쏠림과 수수료 상승으로 실제 성과가 희석될 것이라 경고한다
두 학파 - "안다"파와 "모른다"파
기고 배경과 믿음 체계의 필요성
- 신탁 수탁자를 위한 조언 요청: 이 메모는 원래 "Trusts & Estates" 잡지에 실린 기고문을 손질한 것으로, 편집진은 신탁 수익자와 수탁자를 위해 주식·채권 배분 비율, 사모펀드·헤지펀드 편입 여부 같은 구체적 행동 지침을 요청했다
- 마크스는 이런 요청이 미래에 대한 몇 가지 간단한 판단만 내리면 되는 쉬운 문제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 그래서 그는 구체적 배분안을 제시하는 대신,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와 그 어려움에 어떻게 대비할지를 다루는 전혀 다른 글을 쓰기로 했다
- 투자의 출발점 - 믿음 체계: 마크스는 투자가 확고한 믿음 체계 위에 서야 한다고 본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거부하는지, 어떤 원칙이 자신을 이끄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그 출발점은 미래를 다루는 두 가지 상반된 접근법, 즉 "안다" 학파와 "모른다" 학파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안다" 학파의 6단계 예측 사슬
- 단순한 선형 논리: "안다" 학파는 경제 전망에서 출발해 금리 영향, 증시 성과, 유망 업종, 기업 실적, 종목 선정까지 여섯 단계를 순서대로 밟으면 투자가 끝난다고 믿는다
- 마크스는 33년 업계 경력 동안 만난 대다수 투자전문가가 이 학파에 속한다고 지적한다
- 각 단계마다 별도의 오류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제를 맞혀도 금리 영향을 틀릴 수 있고, 실적을 맞혀도 밸류에이션 배수가 수축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 영구적 낙관주의의 위험: 이 학파에 속한 사람들은 주식의 장기 전망뿐 아니라 자신의 판단 능력 자체에 대해서도 항구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마크스는 관찰한다
- 이 이중 낙관주의가 결합되면 판단 오류의 대가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모른다" 학파의 네 가지 전제와 다섯 가지 태도
- 네 가지 출발 전제: 대다수 사안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고, 경제·시장 방향을 맞혀 초과수익을 내는 일은 특히 어려우며, 대신 개별 미시 상황을 남보다 더 깊이 아는 데 시간을 쓰고, 무엇이 잘될지보다 무엇이 잘못될지를 더 많이 생각한다는 네 가지가 이 학파의 뼈대다
- 이 전제는 앞선 "안다" 학파의 6단계 논리와 정반대 출발점에 서 있다
- 역발상: 다수가 택한 방향의 반대편에 서는 태도로, 남들이 도취했을 때 팔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사는 원칙이다
- 모두가 알고 이해하고 편안해하며 감탄하는 자산 중에는 진짜 저가 매력이 드물다
- 오히려 사람들이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난해하고 꺼림칙하다고 여기는 대상에서 진짜 저가 매력이 발견된다
- 회의주의: 너무 좋아 보이면 대개 사실이 아니라는 단순한 원칙이 투자자를 큰 위험에서 지켜준다
- 포트폴리오 보험, 마켓뉴트럴 펀드, 닷컴, 엔론 사례 모두 손실이 쌓인 뒤에야 이 경고가 회자되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 마크스는 공짜 점심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두에게, 모두가 보는 곳에, 노력 없이 주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 낮은 기대치: 매년 상위 4분위 성과를 노리려면 남들과 다른 특이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고, 이는 완전히 틀릴 위험도 함께 키운다
- 그런 스타일이 성과가 나쁠 때 매니저가 해고되고 고객이 큰 손실을 보는 결과로 이어진다
- 매년 조금씩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는 그것만으로도 탁월한 트랙레코드가 된다
- 겸손과 방어적 투자: 예측에 따라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컨센서스보다 더 옳을 근거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 방어적 투자란 모를 수 있는 것, 잘못될 수 있는 것, 돈을 잃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태도다
- 오크트리의 모든 활동은 "패자를 피하면 승자는 알아서 챙겨진다"는 원칙 하나로 요약된다
- 손실을 피하는 데서 오는 성공이 초과수익을 좇는 데서 오는 성공보다 훨씬 신뢰할 만하다고 마크스는 결론짓는다
예측과 예측가에 대한 근본적 불신
예측 게임의 구조적 한계
- 예측 산업의 역설: 미래를 맞히려는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하지만 누구의 실적도 유의미하게 낫지 않으며, 정말 뛰어난 예측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공짜로 나눠줄 이유가 없다는 점을 마크스는 지적한다
- 이 역설은 예측가의 자신감과 소속 기관의 명성이 실제 적중률과 무관하다는 뒤이은 논지로 연결된다
- 컨센서스의 딜레마: 시장가격은 이미 컨센서스 예측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그 컨센서스가 맞다 해도 그것을 따라간다고 초과수익이 나지 않는다
- 컨센서스와 다른 견해가 맞아야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컨센서스는 수많은 유능한 사람들의 예측이 모인 결과이기 때문에 대개 가장 정답에 가까운 값이다
- 따라서 지속적으로 옳은 비컨센서스 견해를 가진 사람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고 마크스는 판단한다
- 외삽의 함정: 대부분의 컨센서스 예측은 현재 관측치를 그대로 연장한 것에 불과해, 급격한 변화가 없는 평상시에는 얼추 맞지만 정작 중요한 국면 전환은 잡아내지 못한다
- 마크스의 지인 릭 케인의 표현을 빌리면 금융사에서 정말 중요한 사건들은 통계적 평범 범위를 벗어난 지점에서 일어난다
- 그래서 놀라운 수익 기회는 항상 "서프라이즈"의 형태로 오는데, 서프라이즈라 불리는 이유 자체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5분짜리 명성과 티버스키의 경고
- 한 번의 적중과 반복 가능성: 급변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을 미리 맞힌 누군가가 나타나 잠깐 유명해지지만, 대개는 예측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극단적 포지션을 취하던 사람이 이번엔 우연히 맞은 경우라고 마크스는 본다
- 그런 사람이 두 번 연속으로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 우연성을 뒷받침한다
-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더 위험: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는 편이 불편하긴 하지만, 진짜 위험한 것은 자신의 예측 능력에 한계가 없다고 믿는 태도다
- 마크스는 스탠퍼드 행동경제학자 아모스 티버스키의 표현을 빌려, 세상이 자신이 정확히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이 더 두렵다고 강조한다
- 정리: 예측 자체는 신뢰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예측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어지는 순환성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
순환성을 잊지 말라 - 기술버블의 교훈
순환성의 대전제
-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 마크스가 확신하는 몇 안 되는 명제 중 하나가 모든 것은 결국 순환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도 한 방향으로 영원히 가지 않고, 0에 수렴하는 것도 드물다
- 오늘의 사건을 미래로 무한 연장하는 태도만큼 투자자 건강에 위험한 것이 없다고 못박는다
- 경제·산업·기업의 생애주기: 경제는 영원히 오르지 않고, 산업 트렌드도 무한정 지속되지 않으며, 한동안 성공한 기업도 결국 그 성공을 멈춘다
- 한 시기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투자 스타일이 다음 시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기술버블에서 드러난 순환성 무시
- 기술버블의 본질적 오류: 투자자들이 영원한 성공을 가정한 가격을 지불하면서 경기 사이클, 신용 사이클, 무엇보다 기업의 생애주기를 무시한 것이 기술버블의 진짜 문제였다
- 수익성이 결국 모방과 경쟁을 부르고, 이것이 다시 수익성을 깎거나 없앤다는 사실을 잊었다
- 기업을 매력적으로 만든 바로 그 힘, 즉 기술 진보 자체가 그 기업을 시대에 뒤처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간과됐다
- 해당 기술·기업·주식에 대한 투자 유행이 언젠가 반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되지 않았다
- 연결고리: 예측 불신 논의가 컨센서스의 외삽 경향을 지적했다면, 순환성 논의는 그 외삽이 결국 왜 틀리는지에 대한 구조적 이유를 제공한다
- 시사점: 특정 국면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가정 위에 세워진 밸류에이션은, 그 국면이 끝나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진다
타임프레임의 역할 - 장기가 항상 구원해주지 않는다
장기 논거와 유한한 시간의 충돌
- 장기 추세와 유한한 시간: 장기 추세가 실현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마크스는 강조한다
- 케인스의 표현을 빌려, 시장은 투자자가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래 비합리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이는 평균 수심 5피트인 개울을 건너다 익사한 6피트 남자의 비유로 요약된다. 평균값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주식은 항상 승리한다"는 착각: 1990년대의 대표적 오해는 주식이 언제나 다른 자산을 이긴다는 믿음이었다
- 마크스는 와튼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가 저서 「주식투자 장기전략」(Stocks for the Long Run)에서 밝힌 연구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성립하는 건 오직 "장기"라는 단서가 붙을 때뿐이라고 지적한다
- 30년 시계열이라면 주식이 채권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30년 시계열을 가진 사람에게조차 2000년 이후 나스닥 하락은 실제로 겪는 동안은 전혀 무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닷컴 붕괴가 보여준 시간 부족의 대가
- 닷컴 창업자들의 시간 부족: 2000-02년 국면에서 많은 기술·통신 창업자가 1-2년 치 자금만 확보하고 이를 소진했다
- 이후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2000-02년에는 유망한 아이디어조차 자금 조달이 막혔다
- 결과적으로 많은 기업이 흑자 전환 기회를 얻기도 전에 그냥 시간이 다해 사라졌다
- 연결고리: 순환성이 "무엇이 결국 바뀌는가"를 다뤘다면, 타임프레임은 "그 변화가 오기 전에 내가 버틸 수 있는가"를 묻는다
- 시사점: 장기 논거가 통계적으로 참이어도, 개인·펀드의 실제 존속 기간이 그보다 짧으면 그 논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 핵심 - 좋은 회사와 싸게 사는 것은 다르다
"잘 사는 것"의 의미
- "좋은 것을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의 구분: 투자 성공은 좋은 것을 사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잘 사는 데서 온다고 마크스는 못박는다
-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분하는 건 쉽지만, 싼 주식과 비싼 주식을 구분하는 건 훨씬 어렵다
- 가장 큰 손실은 대개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너무 비싼 값에 살 때 발생한다. 반대로 형편없는 기업이라도 제값보다 훨씬 싸게 사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가격을 무시한 대가 - 닷컴 버블과 공급 순환
- 닷컴 버블의 가격 무시: 버블기 매수자들은 자신보다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이 늘 있으리라 믿었기에 가격을 걱정하지 않았다
- 이 "더 큰 바보 이론"은 그 바보가 사라지는 순간까지만 작동한다
- 기술 발전이 워낙 대단해서 가격과 무관하게 매수해도 된다는 믿음도 있었지만, 새로움이 낡아지고 결점이 드러나 열기가 식으면 결국 남는 건 주가뿐이며 그 주가는 대개 훨씬 낮아져 있다
- 공급과 유행의 순환: 상품이든 증권이든 대부분의 품귀 현상은 높은 가격이 결국 공급 증가를 부르면서 완화된다
- 어떤 유행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므로 밸류에이션은 결국 작동하며, 그때 물려 있던 사람이 대가를 치르게 된다
- 연결고리: 타임프레임 논의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가"를 다뤘다면, 밸류에이션 논의는 "애초에 얼마에 샀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 시사점: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기업을 얼마에 사는지가 장기 수익률을 결정한다
실버불릿은 없다 - 유행을 좇는 위험
간편한 해법을 향한 반복된 추구
- 간편한 해법에 대한 갈망: 돈을 벌고 싶은 욕구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은 욕구, 이 두 힘이 결합해 투자자들은 늘 만능 해법을 찾아 나선다
- 어떤 시장·개인·기법이 한동안 인상적인 성과를 내면 과도하고 무비판적인 추종이 뒤따른다는 것을 마크스는 "그날의 해법", 즉 실버불릿이라 부른다
- 성배를 좇는 반복된 역사: 성배든 공짜 점심이든, 모두가 위험 없이 부자가 되는 티켓을 원하지만 그것이 애초에 존재할 수 있는지, 왜 자신에게 주어질지를 묻는 사람은 적다
- 1970년대의 니프티피프티 성장주 투자, 1980년대의 포트폴리오 보험, 1990년대의 기술주 붐이 모두 이런 실버불릿 추구의 사례다
- 투자자들은 조 그랜빌, 일레인 가자렐리, 헨리 블로짓 같은 "천재"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투자가 쉬워지길 바랐다
- 극단으로 치닫는 투자 트렌드의 사례: 모든 투자 트렌드는 극단으로 치달을 위험을 안고 있으며, 마크스는 2000년의 벤처캐피탈 붐을 대표적 사례로 든다
- 실버불릿을 향한 무비판적 추종이 니프티피프티·포트폴리오 보험·닷컴 붐에 이어 벤처캐피탈에서도 반복됐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실버불릿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
- 실버불릿 부재의 구조적 이유: 위험 없이 높은 수익을 내는 전략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그저 인간일 뿐 모든 답을 가진 사람은 없다
- 시장은 매우 동적이어서 비정상적 수익 기회를 스스로 제거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 실버불릿이 눈앞에 있다는 무비판적 믿음은 결국 자본의 처벌로 끝난다고 마크스는 표현한다
- 연결고리: 밸류에이션 논의가 "가격을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면, 실버불릿 부정은 "위험 없는 해법을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로 확장된다
- 시사점: 매력적인 신종 전략이 유행할수록 그것이 실버불릿이 아닌지 더 의심해야 한다
투자자 심리를 읽어라 - 컨트래리언으로의 회귀
극단적 심리를 위험 신호로 읽기
- 심리 파악의 실용적 가치: 마크스는 예측가가 가격의 향방을 알려줄 수 있다고 믿지 않지만, 지금 우리가 투자자 심리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힌트가 된다고 본다
- 1999년과 2000년 초처럼 투자자들이 도취해 있을 때는 위험 신호로 읽어야 한다
- 거리의 일반인까지 주식이 확실한 수익을 준다고 믿을 때, 최악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 형성되고 이는 재앙의 공식이 된다
버핏의 원칙과 컨트래리언으로의 회귀
- 버핏의 원칙 재인용: 마크스는 워런 버핏의 문장을 자신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말이라 소개하며,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함이 낮을수록 자신은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 남들이 도취했을 때가 우리에게 위험한 시점이고, 남들이 겁먹고 물러날 때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 원점 회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의 투자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 관찰은, 결국 메모 앞머리에서 다룬 역발상 원칙으로 논의를 되돌린다
- 연결고리: 실버불릿 부정이 "유행 자체를 의심하라"였다면, 투자자 심리 논의는 "그 유행이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읽어라"로 구체화된다
- 시사점: 컨트래리언 판단은 예측이 아니라 현재 군중심리의 위치를 읽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앞선 예측 불신 논의와 모순되지 않는다
두 자산군에 적용 - 주식과 헤지펀드
주식 - 예외적 22년과 그 이후에 대한 낮은 기대
- 주식에 대한 세 가지 유보 조건: 마크스는 주식 투자를 신뢰하면서도 수익 기대치는 합리적이어야 하고, 등락이 불가피하며,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는 건 쉽지 않다는 세 조건을 붙인다
- 버핏의 말을 빌리면 기업 이익이 연 8-9%씩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을 때 사람들은 곤경에 빠진다
- 1930-1990년 사이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였고, 좋았던 시기 다음엔 나쁜 시기가 뒤따르는 패턴이 반복됐다
- 호황과 불황의 반복: 강세장은 "이번엔 다르다"는 합리화 속에 환영받으며 생산성, 기술, 세계화 같은 요인이 수익률을 영구히 끌어올렸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 약세장은 예상치 못한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며, 시겔의 저서에 담긴 200년치 직선 그래프에는 1973-74년의 하락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그 시기 절반의 자산을 잃은 투자자에게는 전혀 무관하지 않았다
- 효율적 시장의 조건: 마크스는 대다수 시장, 특히 주류 주식시장이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본다. 많은 투자자가 한 자산의 존재를 인지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거의 동등하며, 그 정보를 부지런히 평가하는 상황에서는 시장가격이 이들의 집단적 해석을 반영하게 된다
- 그 가격이 종종 틀리긴 하지만, 언제 얼마나 어느 방향으로 틀렸는지를 꾸준히 알아낼 수 있는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 신문배달원과 동전던지기 비유: 상승분은 더 얻고 하락분의 고통은 줄이려고 대다수 투자자가 시장 타이밍, 업종 순환, 종목 선정 같은 액티브 운용에 의지하지만 마크스는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본다
- 성실하게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미국적 방식"은 액티브 운용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마크스는 부지런히 배달구역을 도는 신문배달원이 아니라, 동전 던지기에서 수익을 내려는 사람을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 액티브 운용의 어려움: 대다수 투자자는 (a) 미래를 볼 수 없고 (b) 불리한 실수를 저지르며 (c) 차별화를 위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고 (d) 시장 충격 비용과 거래 비용에 돈을 쓰기 때문에 시장을 하회한다
- 시장을 크게 이기는 소수가 유명해진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이 얼마나 희귀한지를 증명한다는 것이 마크스의 해석이다
- 트랙레코드의 비대칭 해석: 대다수 액티브 매니저는 성과가 좋을 때는 자신의 실력이라 여기고 나쁠 때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나 벤치마크 결함 탓으로 돌리지만, 마크스는 이 둘이 결국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 본다
- 장기적으로 보면 평균적인 액티브 매니저가 더하는 가치는 크지 않다는 결론이 뒤따른다
- 위험을 비례 이상으로 늘리지 않으면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이 가치를 구성하는지에 대한 희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를 약속하는 매니저는 많아도 실제로 해내는 매니저는 드물다
- 22년의 예외적 호황과 향후 전망: 마크스가 자금 운용을 시작한 1978년부터 1999년까지 S&P500이 5% 넘게 하락한 해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이 기간 연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 1991-99년으로 좁히면 연평균 20.6%, 1995-99년은 28.3%까지 올라간다. 마크스는 이보다 더 나은 22년은 없었을 것이라 평가한다
- 이익 성장, 배수 확장, 배당 수익률이라는 주식 수익률의 세 요소 중 배당은 미미하고 배수 확장은 이 시점부터 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남은 건 한 자릿수로 예상되는 기업 이익 성장률뿐이라고 본다
헤지펀드 - 자금 쏠림이 만드는 다섯 가지 경고
- 정의와 새로운 유행: 헤지펀드는 규제받지 않는 사모 파트너십이며 매니저가 수익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구조다. 원래 "헤지"란 상황과 무관하게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포지션을 결합해 위험을 낮추는 것을 뜻하지만, 오늘날 많은 펀드는 실제로 헤지를 하지 않는다
- 마크스가 관심을 갖는 펀드는 시장 비효율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매니저의 실력을 포착하면서 시장 변동에 대한 노출은 낮추는, 차익거래·롱숏·마켓뉴트럴 전략에 해당한다
- 기대치의 상한선: 꾸준히 세전 12-15%의 수익을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로 내는 매니저는 극소수이며, 20%에 근접한 성과는 초인적인 수준이라고 마크스는 못박는다
- "절대수익"이라는 이름의 함정: 마크스는 많은 "헤지펀드"와 "마켓뉴트럴 펀드"가 급락하는 사례를 실제로 봐왔다며,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환경과 완전히 분리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 시장과의 "제로 상관관계"는 거의 달성 불가능하며 "낮은 상관관계" 정도로 만족해야 할 수 있다
- 자금 유입이 만드는 세 가지 부작용: 검증된 실적은 대개 소규모 자금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실적이 오히려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인다
- 첫째, 더 많은 자금을 운용하려면 더 빨리 투자하거나 종목 선별성을 낮추거나 포지션 규모를 키워야 하는데 이 모두가 수익률에 부정적이다
- 둘째, 실력과 규율을 겸비한 최고의 매니저는 이미 신규 자금을 받지 않거나 곧 그렇게 될 것이며, 그루초 막스식으로 표현하면 자신을 받아주는 곳에는 돈을 맡기고 싶지 않다는 역설이 생긴다
- 셋째, 특정 영역에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면 폐쇄된 펀드조차 영향을 받는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는 다른 이들이 자신의 거래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니치 자체가 자금 과잉으로 기회를 잃은 사례다
- 품질 저하와 수수료 상승: 자금이 몰리면 받아서는 안 될 매니저에게까지 돈이 흘러가고, 기존 펀드에서 갈라져 나온 2군 매니저들이 과거 실적을 근거로 자금을 모으면서 평균 매니저 품질이 떨어진다
-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매니저는 수수료를 올려 펀드 수익의 더 큰 몫을 자신이 가져간다
- 지난 20-30년간 소수의 뛰어난 헤지펀드 매니저가 적은 자본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쌓았지만, 마크스는 앞으로 필요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 경고하며 "현명한 자가 처음에 하는 일을 어리석은 자는 끝에 가서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한다
결론 - 여덟 가지 체크리스트와 두 갈래 길
평균은 쉽고 군중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 평균은 쉽다, 초과수익이 어렵다: 마크스는 투자 자체가 아니라 "우수한" 투자가 어렵다고 못박는다. 평균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쉬우며, 인덱스펀드가 정확히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해 낮은 비용으로 평균 성과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는 평균 이상을 원하고, 위험을 그만큼 더 지지 않으면서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일이야말로 진짜 어려운 부분이라고 본다
- 군중과 함께 절벽으로 향하지 않기: 남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 그들의 행동과 자신의 행동이 함께 만들어내는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다
- 군중이 절벽으로 질주할 때 그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것을 피하려면 남다른 실력·통찰·규율이 필요하다고 마크스는 강조한다
최종 체크리스트와 선택
- 해법은 거시 예측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 마크스가 가장 확신하는 결론은 해법이 거시적 미래를 맞히는 데 있지 않고, 실력·통찰·규율을 갖춘 투자자를 찾는 데 있다는 것이다
- 1998-99년처럼 신중함보다 공격성이 보상받는 시기에는 이런 투자자들도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일단 그런 사람을 찾으면 계속 함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여덟 가지 체크리스트: 마크스는 자신이 찾는 투자자의 특징을 여덟 항목으로 정리한다. "모른다" 학파를 따르는지, 역발상·회의주의·낮은 기대치·겸손·방어적 태도를 갖췄는지, 거시 예측을 멀리하는지, 순환성을 의식하는지, 타임프레임을 염두에 두는지, 밸류에이션에 집중하는지, 실버불릿 사냥을 경계하는지, 그리고 당대 투자자 심리를 인식하는지 여덟 가지다
- 이 목록은 메모 전체에서 다룬 다섯 가지 태도와 일곱 항목을 하나로 압축한 최종 요약에 해당한다
-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 "안다" 학파를 따르면 미래에 대한 의견을 갖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되므로 투자가 쉬워 보이지만, 마크스는 그 접근이 자주 옳지는 않다고 본다
- "모른다" 학파를 택하면 거시적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손실 회피에 집중하며, 깊이 있는 분석과 보수적으로 추정한 유형자산 가치, 낮은 매수 가격에 근거해 소수의 전문 영역에만 투자하고, 시장이 뜨거울 때는 공격적 투자자보다 뒤처질 각오를 해야 한다
- 마크스는 이 길이 덜 흔하고 덜 장밋빛이지만, 장기적으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쪽은 이 길이라고 결론짓는다
투자자 관점 시사점
- 컨센서스 추종의 무용성 재확인: 시장가격이 이미 컨센서스 예측을 반영한다는 마크스의 논리는, 매크로 전망 리서치에 시간을 쓰기보다 개별 종목·자산의 저평가 여부를 파고드는 편이 더 생산적이라는 판단 기준으로 지금도 쓸 수 있다
- 밸류에이션 우선의 점검 습관: 좋은 기업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좋은가"보다 "지금 가격이 그 좋음을 얼마나 반영했는가"를 항상 별도로 물어야 한다는 원칙은, 어떤 자산군이든 적용 가능한 체크리스트로 쓸 수 있다
- 유행성 전략에 대한 회의주의 유지: 위험 없이 꾸준한 고수익을 약속하는 신종 전략이 등장할 때마다, 자금 쏠림이 매니저 품질을 떨어뜨리고 수수료를 올린다는 헤지펀드 사례의 논리를 대입해 검증하는 습관이 유효하다
- 군중심리를 판단 재료로만 활용: 투자자 심리가 극단적일 때를 위험 신호로 읽되, 이를 가격의 방향을 맞히는 예측 도구로 오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구분을 유지하는 것이 마크스 본인의 유보 조건과 일치한다
기억할 발언
- 회의주의의 리트머스 시험지: 지나치게 좋아 보이는 수익 기회는 포트폴리오 보험이든 닷컴 주식이든 엔론이든, 손실이 쌓인 뒤에야 그 경고가 회자된다고 마크스는 짚는다. 공짜 점심이 존재하긴 해도 모두에게, 모두가 보는 곳에서, 노력 없이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원문: "too good to be true")
- 좋은 회사가 아니라 좋은 가격을 사라: 투자 성패는 훌륭한 회사를 고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그 자산을 제값보다 싸게 사는 데서 온다. 훌륭한 회사도 비싼 값에 사면 큰 손실로 이어지고, 형편없는 회사도 제대로 된 가격에 사면 큰 수익이 난다는 것이 마크스의 핵심 구분이다 (원문: "buying things well")
- 케인스의 경고 - 장기 논리에는 시간이 필요: 마크스는 케인스를 인용해 시장의 비합리성이 투자자의 지급능력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평균 수심 5피트 개울에서 익사한 6피트 남자 비유처럼, 장기 평균을 믿고 무리하게 베팅하면 그 장기가 오기 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원문: "irrational longer than you can remain solvent")
- 릭 케인의 통찰 - 중요한 사건은 늘 예상 밖에서 온다: 마크스의 지인 릭 케인은 금융사에서 정말 중요한 사건들이 통계적으로 평범한 범위를 벗어난 지점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컨센서스 예측은 현재 상태를 연장할 뿐이라 이런 급변을 잡아내지 못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원문: "outside of two standard deviations")
- 버핏의 원칙 - 남들의 방만함이 나의 신중함을 결정한다: 마크스가 가장 자주 인용한다는 버핏의 문장으로,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방만하게 행동할수록 자신은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논리다. 남들이 도취해 있을 때가 오히려 위험한 시점이라는 마크스의 역발상 원칙과 정확히 맞물린다 (원문: "less prudence with which others conduct their affai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