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Shall We Repeal the Laws of Economics? — Oaktree Capital Management 저작. 이 문서는 전문 번역이 아니라 원문 논지를 따라간 한국어 해설. 원문은 위 링크에서 무료로 볼 수 있음
핵심 요약
- 정치적 공약과 경제법칙의 충돌: 2024년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의 관세 공약과 해리스의 식료품 폭리규제 공약 모두 비용을 무시하거나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사례
- 남북한이라는 자연실험: 같은 민족·자원을 가진 두 나라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갈라진 결과, 1인당 GDP가 5만달러 대 2,000달러로 벌어짐
- 폭리라는 개념의 모호성: 가격인상을 부당하다고 규정하려면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을 누가 정하는지 자체가 불분명
- 가격통제의 반복된 실패: 1970년대 WIN 버튼부터 베네수엘라 가격통제까지, 가격을 낮추라는 법은 있어도 생산을 강제하는 법은 없음
- 뉴욕 임대료규제의 역설: 저렴한 임대료를 지키려는 규제가 오히려 신규 공급을 막아 공가율을 1968년 이후 최저인 1.4퍼센트로 떨어뜨림
- 공통 패턴: 표면적 선의, 승자-패자 선별, 제로섬 재분배, 규제 설계자 스스로는 영향권 밖에 두는 관행이 반복
- 중국은 반례가 아님: 명목상 공산주의 국가지만 GDP의 60퍼센트, 신규 일자리의 90퍼센트를 민간부문이 만들어내는 구조
- 동물농장의 교훈: 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이상은 인센티브를 없애 결국 실패로 귀결
배경 - 세 편의 이전 메모와 자유시장 우위 논증
2016년-2019년 메모 세 편의 흐름
- 몇 달간 미뤄진 주제: 막스는 이 메모 주제로 몇 달째 클리핑을 모아왔지만 위험·부채·불확실성처럼 즐겨 다루는 주제가 계속 새치기를 해서 미뤄지다가, 2024년 미 대선 국면이 무르익으면서 비로소 이 메모를 쓰게 됐다고 밝힘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특정 정치 이벤트에 즉각 반응한 글이 아니라 오래 축적한 문제의식이 선거철을 계기로 터져나온 글이라는 점. 즉 이 메모의 논지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시사평이 아니라 정치 일반에 대한 오래된 관찰의 연장선
- 정치적 현실이라는 모순어법: 막스는 새우튀김이라는 뜻의 jumbo shrimp나 상식이라는 뜻의 common sense처럼 내적으로 모순된 표현을 좋아한다며, 정치적 현실이라는 말도 그 목록에 추가하겠다고 씀
- 정치의 세계는 경제적 현실이 좀처럼 침투하지 못하는 독자적 현실을 갖고 있어 후보들이 아무 선택도 강요받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경제학의 유한성 개념이 정치 담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비를 언어유희 하나로 압축, 뒤에 나올 모든 사례가 이 한 문장의 각주에 해당
- 경제적 현실과 정치적 현실의 대비: 막스는 2016년 두 편의 메모에서 경제학은 유한한 자원의 배분 문제이지만 정치 담론에는 유한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
- 정치인은 비용 없는 약속을 남발할 수 있지만 경제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
- 2019년 후속 메모에서는 정치적 약속이 경제법칙과 충돌하면 결국 실현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짐. 세 편의 메모가 순서대로 문제제기(유한성 부재) → 대조(정치 대 경제) → 결론(약속은 못 지켜진다)이라는 논증 사슬을 이룸
- 자유경제의 작동 원리: 자유경제는 수백만 생산자·소비자·고용주·근로자·저축자·투자자의 자기이익 판단으로 움직이며, 정부가 법으로 행동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특정 경제 결과 자체를 명령할 수는 없다는 전제
- 변수와 2차 효과가 너무 많아서 정부가 번영과 특정 결과를 동시에 설계하기는 어렵다는 논리. 이 전제가 이후 뉴욕 임대료,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등 모든 사례에서 반복 검증되는 가설 역할을 함
- 명령경제 실패 사례의 축적: 역사상 명령경제가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통제집단이 있는 실험에 비유
- 앞 논증과의 연결: 정치적 약속이 경제법칙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역사적 증거로 뒷받침하기 위해 곧바로 남북한 비교 사례로 넘어감
남북한 자연실험
- 동일 조건, 다른 체제: 80년 전 하나였던 한국이 전후 미국 영향권의 남한과 소련 영향권의 북한으로 갈라짐, 국민·지리·자원은 유사했지만 체제만 달랐음
- CIA 월드북 기준 구매력평가 1인당 GDP가 북한 2,000달러, 남한 5만달러로 25배 차이
- 막스는 북한 주민이 빈곤하지만 적어도 국경으로 몰래 들어오려는 사람은 없다는 냉소적 비유로 체제 차이를 강조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실험설계 관점에서 인종·문화·자원이라는 교란변수를 통제하고 체제라는 단일변수만 바꾼 사실상의 유사 실험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큼. 다만 분단 이후 원조·냉전 지정학 등 다른 요인도 얽혀 있어 순수하게 체제만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점은 막스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음
- 자유시장이 미국 번영을 설명: 막스는 청중에게 미국이 1차대전 이후 누린 경제적 우위가 국민이 더 똑똑하거나 더 열심히 일해서가 아니라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역사적 선택 때문이라고 강조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체제 선택이 개인 능력보다 국가의 평균 생활수준을 좌우한다는 관점. 이는 뒤에 나올 정책 논쟁에서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제도 설계가 결과를 만든다는 전제로 이어짐
- 앞 논증과의 연결: 남북한 비교가 체제 차이의 극단적 사례라면, 이 문단은 그 결론을 미국 자신의 역사에 적용해 자유시장 선택이 곧 번영의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재확인
자유시장 인센티브의 작동 방식
- 자원 배분의 효율성: 자유시장의 인센티브는 자본과 자원을 가장 생산적인 곳으로 유도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재화를 만들게 하고, 근로자가 산출가치가 가장 큰 일자리를 택하게 함
- 근면과 위험감수도 함께 장려된다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 이 네 가지 효과(자본배분, 생산배분, 노동배분, 근면유인)는 이후 메모 후반부에서 시장이 봉쇄될 때 나타나는 4가지 결과와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구조로 다시 등장
- 불평등은 부산물이지 실패가 아님: 인센티브가 서로 다른 능력과 결합하면서 일부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잘살게 되고, 운이나 상속의 영향도 존재
- 막스의 유보 조건: 자유시장이 모든 상황에서 공정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성을 겨냥해 설계된 경제체제는 대체로 생산성 유인이 약해 실패 기록이 쌓였다는 판단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막스는 자유시장을 무조건적 정의로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생산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인정한 채 역사적 실적을 근거로 자유시장 쪽에 무게를 싣는 실용적 논증 방식을 취함. 이 논증 구조가 메모 마지막 동물농장 대목에서 균형점 찾기라는 결론으로 재수렴
해리스의 식료품 가격 폭리 규제 제안
발표 배경과 타이밍의 아이러니
- 2024년 8월 15일의 발표: 해리스 부통령이 식료품 가격 폭리 금지를 골자로 한 경제정책을 발표한 당일, 미국 인플레이션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퍼센트 아래로 떨어졌다는 통계도 함께 나옴
- 워싱턴포스트 인용으로 2019년 이후 식료품 가격이 26퍼센트 상승했다는 수치가 정책의 근거로 제시됨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진정되는 시점에 오히려 강경 규제 공약이 나온 타이밍 자체가 정치적 계산을 드러낸다는 지적. 문제가 완화되는 순간에 강경책이 발표되는 것은 정책이 실제 경제문제 해결보다 유권자 체감(식료품 가격에 대한 분노가 여전하다는 여론조사)을 겨냥했다는 정황
- 다수 유권자의 체감과 공약의 정합성: 막스는 많은 유권자가 인플레이션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는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체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폭리 단속을 택한 것이 근거가 부실한 선택이라고 봄
- 정치적으로는 예측 가능한 공약(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겨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정교하지 않은 해법이라는 이중 평가
- 막스의 기본 판단: 유권자에게 호소력은 있지만 근거가 부실해 실패할 가능성이 큰 단순화된 경제 해법으로 규정
- 앞 논증과의 연결: 앞서 정리한 정치적 현실과 경제적 현실의 괴리라는 큰 틀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2024년 사례에 적용되는 대목
가격 상승에 대한 대안적 설명
- 팬데믹 초기 수요 폭증: 2020년 3월 봉쇄로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급증해 식료품 수요가 늘고 재고가 소진
- 외식·구내식당 수요가 가정 조리로 옮겨가면서 슈퍼마켓 수요곡선 자체가 이동한 것이지, 판매자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과는 다른 메커니즘
- 공급망 붕괴: 생산 투입재가 부족하거나 엉뚱한 곳에 위치하는 문제가 겹쳐 이른바 공급망 문제가 발생, 재화 부족과 과잉 통화가 겹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고전적 설명 제시
- 이 설명은 이후 재정적자·MMT 대목에서 다시 등장하는 통화량 논리의 축소판. 즉 이 문단이 뒤쪽 거시 논증을 미리 예고하는 역할
- 대규모 재난지원금: 연방정부가 코로나 구제금을 대량 지급했는데, 실제 피해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아 수조달러가 미래 소비 여력으로 쌓임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수요측에 자금이 과잉 투입되면 공급이 그대로여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이는 뒤에 나올 첫주택구입자 지원금 25,000달러 사례와 정확히 동일한 논리 구조
- 델타 변이 재확산: 2021년 중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람들이 다시 서비스 대신 재화 소비로 몰리면서 한정된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가 가격을 밀어올림
- 서비스에서 재화로 소비가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식료품처럼 이미 타이트해진 공급망에 추가 압력이 가해졌다는 시계열적 설명
- 뉴욕타임스도 인정한 임금발 요인: 캔자스시티 연은 연구진이 급속한 고용 성장과 임금 상승이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힌 사례를 인용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다층적인데 이를 판매자의 악의적 폭리 하나로 환원하는 것은 근거가 약함. 막스가 평소 자유시장에 비판적인 매체로 꼽는 뉴욕타임스조차 이런 다요인 설명을 실었다는 점을 근거의 신뢰도를 높이는 장치로 사용
슈퍼마켓 마진 데이터가 말하는 것
- 낮은 마진율: 슈퍼마켓 업계 마진율은 매출 대비 1-2퍼센트 수준이며 2021-2022년에도 크게 변하지 않음
- 막스는 마진율이 그대로인데 폭리가 있었다면 왜 하필 그 시기에만 발생했는지 반문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만약 슈퍼마켓이 실제로 폭리를 취했다면 매출 대비 이익률이 상승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정체된 수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분이 슈퍼마켓 이윤이 아니라 원가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한 결과에 가깝다는 반증
- 제이슨 퍼먼의 평가: 비교적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퍼먼조차 해리스의 반폭리 정책을 실효성 없는 수사에 그치길 바란다고 언급한 사실을 인용
- 앞 논증과의 연결: 마진 데이터라는 정량적 근거와 진보 진영 경제학자의 정성적 평가를 나란히 배치해, 이 비판이 이념적 편향이 아니라 데이터와 전문가 의견 모두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는 구성
가격 인상은 부당한가 - 폭리 정의의 주관성
폭리의 사전적 정의
- 표준적 정의와 그 안의 판단 여지: 폭리는 통상 판매자가 시장지배력이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이용해 원래라면 형성되지 않았을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행위로 정의되는데, 이 정의 자체에 이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막스의 문제제기
- 2021-2022년 식료품 가격이 실제로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상승이 폭리 때문인지 다른 구조적 요인 때문인지는 별개 질문이라는 점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논리
- 앞 논증과의 연결: 바로 앞 절에서 정리한 다섯 가지 대안적 설명(수요폭증·공급망·재난지원금·델타변이·임금상승)이 모두 폭리라는 단일 서사보다 더 설득력 있는 원인 후보라는 점을 이 절에서 개념적으로 재확인
폭리라는 용어 자체의 모호성
- 판단 기준의 부재: 폭리 정의에는 항상 불공정, 과도, 터무니없다는 주관적 단어가 들어가며, 판매자에게는 합리적 가격인상이 소비자에게는 폭리로 보일 수 있음
- 부자에게 공정한 몫을 내게 하자는 세제 논리와 같은 구조적 문제, 즉 공정한 몫의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는 질문으로 연결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세금 논쟁에서 공정한 몫이라는 표현이 실질적으로는 아무 기준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정당성만 주장하는 수사인 것처럼, 폭리라는 표현도 동일한 수사적 공백을 갖고 있다는 유비
- 빵값 인상의 연쇄 사례: 막스는 농부가 비료·인건비 상승분을 제빵업자에게 전가하고, 제빵업자가 슈퍼마켓에 전가하고, 슈퍼마켓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연쇄가 어디서부터 부당해지는지 질문
- 직원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때 슈퍼마켓이 판매가로 상쇄하는 것이 부당한지도 같은 맥락의 질문
- TV 프로그램 유행으로 샌드위치 수요가 늘 때 공급망 참여자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부당한지도 동일한 구조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공급망의 각 단계 전가행위 하나하나는 합리적인데, 폭리 규제는 이 연쇄의 어느 한 지점만 임의로 잘라내 규제 대상으로 지목할 수밖에 없다는 실무적 난점을 보여줌
시장가격 기능을 보여주는 4가지 사례
- 우버 서지프라이싱: 러시아워 할증을 금지하면 저가에 탈 수는 있지만 운전자에게 정체 시간을 감수할 유인이 사라져 결국 공급 자체가 줄어든다는 역설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가격상한이 소비자 편익처럼 보여도 공급측 반응을 통해 결국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첫 번째 사례
-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 1,000장 티켓에 3,000명이 몰리면 가격이 너무 싸다는 신호이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초과수요가 암표 시장으로 흘러가 이익이 재판매자에게 돌아감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가격을 올려 그 증분이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편이 암표상에게 돌아가는 것보다 공정하다는 논리. 이는 뒤에 나올 뉴욕 임대료규제에서 공가율 1.4퍼센트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신호라는 논증과 정확히 같은 구조로 재활용됨
- 팬데믹 이후 주택가격: 2021년 도시 아파트를 떠나려는 수요와 자재 부족이 겹쳐 주택가격이 급등, 40만달러 주택을 50만달러에 팔려는 행위가 비도덕적인지 반문
- 이 반문 자체에 답을 달지 않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수사법을 사용, 도덕적 직관과 경제적 합리성이 충돌하는 지점을 의도적으로 드러냄
- UAW의 포드 협상: 2023년 가을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활용해 첫해 임금 11퍼센트 인상, 4.5년 계약기간 총 25퍼센트 인상, 5,000달러 비준보너스, 생계비연동 조정을 얻어낸 사례가 폭리에 해당하는지 질문
- 막스의 결론: 위 네 사례 모두 공급-수요 조건을 활용해 더 받아내는 행위일 뿐 부당한 것은 아니며,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줄 뿐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흥미롭게도 이 사례는 노동자(공급자)가 협상력을 활용해 더 받아낸 경우인데, 만약 폭리라는 개념을 일관되게 적용한다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도 폭리로 규정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는 점을 은근히 지적
정부 개입의 대안 비용
- 누가 이겨야 하는가라는 질문: 우버 기사냐 승객이냐, 공연자냐 관객이냐, 집주인이냐 매수자냐, 근로자냐 고용주냐를 정부가 대신 정하면 시장이 사회 전체를 위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
- 사람들은 통상 승객·관객·매수자·근로자에 감정이입하고 이익을 보는 쪽에는 무관심하기 쉬운데, 이 편향이 정책 설계에 반영되기 쉽다는 지적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편향 지적은 뒤에 나올 승자와 패자를 선별하는 정치적 기제 절에서 다시 확장되어 다뤄지는 주제의 첫 등장
- 이미 존재하는 규제와의 구분: 담합, 가격고정, 경쟁자를 몰아내려는 약탈적 가격책정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이고 이미 금지 법률이 있음
- 막스의 유보 조건: 문제는 이런 불법 행위가 아니라 단지 누군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인상까지 규제하려는 시도이며, 이는 집행이 어렵고 역효과를 낳기 쉽다는 판단. 이 유보 조건은 막스가 자유시장 만능주의자가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 규제 자체는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대목
가격통제는 작동하는가 - 역사적 실패 사례
1970년대 WIN 버튼
- 자발적 캠페인의 한계: 1974년 OPEC 오일쇼크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미 정부가 Whip Inflation Now 버튼을 배포했지만, 이 캠페인은 1980년 인플레이션이 13.5퍼센트에 이르는 것을 막지 못함
- 일부는 버튼을 거꾸로 달고 NIM이라 조롱했는데, No Immediate Miracles, Nonstop Inflation Merry-go-round, Need Immediate Money라는 세 가지 풀이가 함께 퍼졌다는 일화를 인용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정부가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구호와 자발적 소비자 행동으로 억누르려 한 시도의 실패 사례. 법적 강제력조차 없는 상징적 캠페인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약한 형태의 정부 개입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보여주는 출발점 역할
- 앞 논증과의 연결: 폭리 규제가 왜 실패할 가능성이 큰지에 대한 역사적 선례로 넘어가는 전환점. 앞 절이 개념 차원의 문제제기였다면 이 절부터는 실증 사례로 논증 방식이 바뀜
베네수엘라 가격통제
- 품목 확대의 결말: 식품·필수의약품을 넘어 자동차 배터리, 의료서비스, 데오도란트, 기저귀, 화장지까지 가격통제를 확대한 사례를 앞선 메모 경제적 현실에서 재인용
- 생산원가 이하로 가격을 고정하면 판매자가 매대를 채울 여력이 없어져, 공식가격은 낮아도 실제로는 상품 자체가 사라지는 신기루 현상이 나타남
- 막스의 결론: 가격은 법으로 정할 수 있어도 사람들에게 생산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사실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WIN 버튼이 자발적·상징적 개입의 실패라면 베네수엘라는 강제적·법적 개입의 실패로, 개입의 강도가 아무리 세져도 생산 유인 붕괴라는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줌
고가가 스스로 치유책이라는 원리
- 경제학의 오래된 격언: 높은 가격에 대한 최선의 해법은 높은 가격 그 자체라는 격언을 인용, 높은 가격은 생산자에게 증산 유인을, 소비자에게 절약 유인을 동시에 제공해 결국 가격을 끌어내림
- 원유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으로 예시. 유가가 오르면 시추 투자가 늘고 소비가 줄어 결국 유가가 다시 내려오는 순환이 반복돼왔다는 배경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 원리는 가격통제가 필요 없다는 주장이 아니라, 가격 그 자체가 이미 스스로 조정 메커니즘을 갖고 있으므로 인위적 개입이 오히려 그 조정을 방해한다는 논리
- 규제의 유일한 확실한 효과: 식품가격을 규제할 관료조직을 세우면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그 조직에 딸린 새 일자리는 확실히 생긴다는 냉소적 지적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냉소는 뒤에 나올 정치인의 책임 회피 논의와 연결되는 첫 신호, 즉 정책이 실패해도 관료조직 자체는 존속한다는 제도적 관성 문제를 미리 언급
가격을 낮추는 올바른 방법
- 목표의 정당성과 최선의 수단: 필수재 가격을 낮추려는 목표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최선의 방법은 공급 확대를 장려하는 것이고 차선은 과잉 유동성을 자제해 수요를 과열시키지 않는 것이며, 가격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결론
- 이를 뒤집어 요약하면 가격을 낮추라고 명령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에게 생산하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는 것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 세 단계 우선순위(공급확대 > 유동성 자제 > 가격강제)는 이후 뉴욕 임대료 절에서 그대로 재적용되는 분석틀, 즉 이 절이 메모 전체 후반부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함
임대료 규제의 실증 사례 - 뉴욕
전시 임대료 동결의 기원과 존속
- 2차대전 시기의 정당성: 전쟁 중 신규 아파트 건설이 거의 없고 가장이 참전으로 소득이 없어지자 가족이 아파트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1943년 수준으로 뉴욕시 임대료를 동결
- 막스 본인이 1956년 열살 때 월 92달러짜리 아파트에 살았던 개인 경험을 사례로 제시, 규제가 시작된 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자신이 그 혜택을 누렸다는 점을 밝힘
- 전시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합리적이었지만 전후 폐지되지 않고 8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일부 아파트에 적용된다는 문제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한시적 위기 대응책이 위기가 끝난 뒤에도 정치적으로 되돌리기 어려워 영구화되는 전형적 패턴, 이는 사회보장제도처럼 한번 도입된 복지·규제 프로그램이 좀처럼 축소되지 않는 이유와 같은 구조
- 1971년 기준 규제의 잔존: 1971년 당시 세입자와 그 가족에게만 저가 임대료를 보장하는 규제는 대상자가 점차 줄어들며 자연 소멸 중이지만, 후속 규제인 임대료안정화 제도는 계속 유지
- 앞 논증과의 연결: 앞서 다룬 가격통제 논리(공급 확대가 최선, 강제가 최악)를 뉴욕 임대아파트라는 구체적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배경 설명
의무 포용주택 제도의 왜곡
- 조닝 완화의 조건: 신축 아파트 건설을 위해 조닝 완화를 받으려면 일부 세대를 저소득층용 저가 임대로 지정해야 하며, 임대료를 소득의 일정 비율로 제한하고 갱신 시 인상률도 규제
- 저가 아파트 공급 확대라는 목표는 타당하지만, 이 방식은 건설원가 자체를 높여 결과적으로 신축을 억제한다는 역설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앞서 정리한 목표는 정당하나 수단이 잘못됐다는 분석틀이 뉴욕 사례에서 정확히 재현, 즉 저가주택 확대라는 선의가 오히려 전체 공급을 줄이는 역효과로 이어짐
- 신규 공급 정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시 임대아파트 증가율이 연평균 0.3퍼센트에 그침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규제가 저가 주거 확대라는 취지와 반대로 전체 공급 자체를 위축시켰다는 평가. 15년간 누적으로 계산해도 공급 증가가 미미해 인구 증가나 가구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함의
공가율 1.4퍼센트가 보여주는 신호
- 역대 최저 공가율: 2024년 2월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 임대 가능 공가율이 1968년 이후 최저인 1.4퍼센트까지 하락, 주택 전문가들은 건강한 공가율을 5-8퍼센트로 봄
- 테일러 스위프트 티켓 비유와 동일한 구조로, 공가가 이토록 적다는 것은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는 신호라는 해석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었다면 이 정도의 초과수요는 임대료 상승으로 해소됐어야 하는데, 규제가 그 조정 메커니즘 자체를 막아버렸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
- 건설 수익성 붕괴: 임대료가 낮게 묶여 있어 건설사가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얻을 수 없고, 향후 규제가 수익을 몰수할 위험까지 우려해야 하는 이중 부담
- 뉴욕타임스 인용: 개발업자가 다른 투자 대안과 경쟁할 만한 수익률을 아파트 건설에서 얻지 못한다는 점, 주택 전문가는 수십만 채가 필요하다고 추산
-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조차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오직 건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정책은 늘 보조금과 인센티브만 강조하고 자유시장 임대료 형성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모순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정치인 스스로도 공급 확대가 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공급을 늘릴 유인(자유시장 임대료)은 허용하지 못하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을 드러냄
개보수 유인 소멸과 공가 방치
- 15년 개보수 상한: 규제 대상 아파트의 개보수 투자는 15년 동안 아주 적은 금액으로 제한되고, 투자 회수도 임대료의 미미한 인상분으로만 가능해 개보수 자체가 비경제적
- 2022년 기준 공실 상태의 임대료안정화 아파트가 약 2만호에 달한다는 수치를 인용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수요는 강한데 오히려 비워두는 것이 더 이익인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 이는 빵이나 화장지와 다르지 않은 공급 왜곡 사례. 즉 베네수엘라의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과 뉴욕의 아파트가 텅 비는 현상은 상품의 종류만 다를 뿐 동일한 인센티브 붕괴의 결과
- 해리스의 임대인 규제 공약: 8월 16일 발표된 경제정책 패키지에서 아파트 50채 이상을 보유한 임대인이 향후 2년간 임대료를 5퍼센트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
- 막스의 평가: 좋은 정책인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확실히 아파트 투자 확대를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 앞 논증과의 연결: 뉴욕시 자체의 임대료규제 문제를 다룬 뒤 곧바로 해리스의 전국 단위 임대료 제한 공약으로 넘어가, 뉴욕 사례가 특수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곧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정책 방향이라는 점을 경고
- 제이슨 퍼먼의 보완 논평: 강한 수요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신규 업체가 공급 확대를 위해 시장에 뛰어들 유인이 줄어든다는 지적을 인용해 임대료 규제와 동일한 논리 구조임을 강조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앞서 식료품 절에서 인용했던 동일 인물의 동일 논리(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신규 공급자가 진입하지 않는다)가 임대주택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돼, 두 사례가 하나의 원리로 묶인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확인
신축 억제 요인을 둘러싼 논쟁
- 언론이 꼽는 통상적 원인과 눈에 띄는 공백: 뉴욕 아파트 공급 부족을 다루는 기사들은 대개 세제 혜택·보조금 부족, 교외 지역의 저가 아파트 건설 저항, 높은 금리 세 가지를 원인으로 꼽지만, 막스는 임대료 규제의 영향을 언급하는 기사를 거의 보지 못했다는 점을 가장 인상적인 공백으로 지적
- 금리 요인은 2010년대 내내 금리가 낮았던 시기의 저조한 건설 실적은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언론과 정책 담론이 원인 진단에서부터 임대료규제라는 변수를 아예 빼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손대기 어렵게 만드는 정치적 금기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
- 다양성·감당가능성 논리와 그 이면: 임대료 규제를 옹호하는 입장은 이것이 도시의 소득 다양성과 저렴한 주거를 지켜준다고 주장하지만, 순수 경제 논리로 보면 이는 운 좋게 규제 아파트를 구한 일부가 자유시장 임대료라면 살 수 없었을 곳에 살게 되는 대신 지불 여력이 있는데도 매물이 없어 못 들어오는 사람과, 비규제 아파트 임대인이 공급 억제분만큼 더 높은 임대료를 받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재분배에 가깝다는 평가
-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개인의 철학 문제이지만, 적어도 자유시장의 법칙이 뉴욕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것이 막스의 결론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 대목은 뒤에 나올 이런 정책들의 공통점 절에서 정리되는 제로섬 재분배라는 개념을 임대료규제라는 구체 사례로 미리 입증하는 역할을 함
규제 잡화점 - 그 밖의 정책 사례들
첫 주택구입자 지원금 25,000달러
- 수요 자극이 가격에 전가: 해리스의 첫 주택구입자 다운페이먼트 지원 25,000달러 공약은 취지는 이해되지만, 100만명에게 지급하면 250억달러가 즉시 풀려 주택가격 자체를 밀어올려 지원 효과 상당 부분을 상쇄한다는 우려
- 이를 막으려면 판매자의 가격인상을 금지하는 또 다른 법이 필요하고, 향후 매물에 대해서도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을 경우보다 더 받지 못하게 하는 법이 또 필요하다는 식으로 규제가 규제를 낳는 연쇄를 풍자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수요측 보조금은 공급이 고정된 상태에서는 가격에 흡수되기 쉽다는 원리, 이는 앞서 다룬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식료품 수요를 밀어올린 메커니즘과 동일한 논리
- 공급 확대 없는 수요 보조의 한계: 이 공약은 뉴욕 임대료 사례에서 확인한 진단(공급 확대가 최선, 수요 자극은 차선 이하)과 정반대 방향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막스가 앞서 세운 우선순위 기준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사례로 배치됨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공약
- 관세의 전가 구조: 10퍼센트 일괄 관세는 수입을 억제하고 국내생산을 자극하며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지만, 결국 제조사·수출업자가 관세를 흡수하기보다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 저가 수입품이 그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왔다는 맥락에서, 광범위한 관세는 사실상 미국 소비자에 대한 가격인상과 같은 효과, 보복관세까지 겹치면 세계화의 이점 자체가 훼손된다는 우려
- 재임 시절 대중국 관세 전력: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당시 이미 불공정하다고 판단한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응해 대중국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으며, 이번 10퍼센트 일괄 관세 공약은 그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정책 방향의 일관성을 보여줌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관세가 수입 억제·국내생산 자극·무역적자 축소라는 목표를 표방해도 결국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은 재임 시절 경험에도 근거. 즉 이는 가상의 우려가 아니라 이미 한 차례 실증된 패턴의 재연이라는 무게가 실림
- 감세안의 분배 효과와 재정 부담: 2017년 감세 연장과 신규 감세(팁·사회보장급여·초과근무수당 비과세 등)를 두고 펜와튼 예산모델은 2026년 기준 하위 20퍼센트 평균 320달러, 상위 1퍼센트 평균 47,220달러 감세 효과를 추산
- 최신 제안을 다 반영하지 않아도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5조 8천억달러 늘리고, 경기부양 효과를 반영해도 4조 1천억달러 늘어난다는 추산을 인용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감세 재원을 마련한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이 역시 공짜 점심이 없다는 원칙을 벗어나지 못함. 하위 20퍼센트와 상위 1퍼센트 사이 감세액이 약 147배 차이 난다는 점은 감세 자체의 역진적 성격도 함께 드러냄
- 앞 논증과의 연결: 관세는 트럼프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사례이고 감세는 그 비용을 미래 세대(재정적자)에게 전가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같은 후보의 두 공약이 각기 다른 대상에게 청구서를 떠넘기는 동일한 패턴임을 보여줌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 실험
- 패스트푸드 시급 20달러: 2022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산업 대표와 근로자로 구성된 위원회로 패스트푸드 임금을 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가, 업계 주도 주민투표 위협에 밀려 60개 매장 이상 체인에 시급 20달러를 의무화하는 절충안으로 수정
- 2024년 4월 시행 직후부터 폐업, 해고, 근무시간 단축, 노동절감 기술 투자, 소비자가 인상 사례가 언론에 다수 보도됨
- 규제 대상이 아닌 개인 소규모 식당도 인력 유지를 위해 결국 동일 시급을 맞출 수밖에 없어 소상공인 보호 취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규모 기준으로 대상을 한정하는 규제 설계(60개 매장 이상)가 실제로는 시장 전체의 임금 수준을 끌어올려 규제 대상이 아닌 업체에도 파급된다는 점에서, 규제의 경계를 아무리 정교하게 그려도 시장가격 전이를 막을 수 없다는 사례
- 의료업 시급 25달러의 재정 충격: 유사하게 캘리포니아가 의료업 종사자에게 시급 25달러를 의무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메디케이드 비용과 주정부 시설 근로자 보상 증가로 주정부 부담이 연 40억달러 늘어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해당 조항 적용을 연기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누군가에게 돈을 더 주려면 그 돈은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단순한 산수를 확인시켜준 사례. 정책 설계 단계에서 이 산수를 미리 계산하지 못해 시행을 연기해야 했다는 점에서 정책 준비 부족의 실증 사례이기도 함
- 앞 논증과의 연결: 패스트푸드 사례가 민간 시장에서의 파급을 보여줬다면, 의료업 사례는 그 파급이 결국 주정부 재정이라는 공공부문으로도 옮겨간다는 것을 보여줌
사회보장제도의 수학적 시한폭탄
- 양당 모두 손대지 않으려는 문제: 사회보장은 근로자가 세금으로 기여하고 은퇴자가 수급하는 신탁기금 구조인데, 기여자 대비 수급자 비율이 계속 늘어 아무 조치가 없으면 필연적으로 기금이 고갈되는 수학적 과정
- 세율 인상, 과세소득 상한 인상, 급여 삭감, 생계비조정 제한, 수급연령 상향, 수급기간 제한, 자산조사 도입 등 대안이 있지만 모두 유권자 반발을 부르기 때문에 어느 정당도 언급을 꺼린다는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일곱 가지나 되는 대안이 모두 테이블 위에 있는데도 어느 하나도 채택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의 기술적 난이도가 아니라 정치적 유인 구조의 문제임을 보여줌
- 신탁기금을 정부 재정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이자비용 부담을 더 키우는 방식일 뿐이라는 유보 조건
- 앞 논증과의 연결: 사회보장 문제를 회피하는 손쉬운 해법(정부 재정으로 대체)이 결국 다음 절에서 다루는 재정적자·국가부채 문제로 그대로 떠넘겨진다는 점에서 두 절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짐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의 구조적 문제
- 마지막 흑자는 2000년: 클린턴 행정부 말기 이후 미국이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지금은 사상 처음으로 국가부채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이 국방부 예산을 넘어섰다는 사실
- 노르웨이의 석유수익 국부펀드나 호주의 통신회사 민영화 자금처럼 잉여를 별도로 적립하는 나라들과 대비, 많은 나라는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낼 여유가 없어 균형재정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대비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자비용이 국방예산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재정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력 자체가 부채상환에 잠식되고 있다는 구조적 경고 신호
- 케인즈 이론의 절반만 실행: 1930년대 케인즈가 제시한 처방은 불황기에 적자재정으로 수요를 자극하고 호황기에 흑자로 전환해 부채를 상환하라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흑자 전환과 부채상환이라는 후반부가 잊혀졌다는 평가
- 막스의 판단: 적자는 대중이 누리는 성장을 자극하고 공짜 혜택을 나눠줄 정치적 유인을 제공하지만, 이를 무한정 지속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는 회의적 결론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케인즈 처방을 반쪽만 실행한다는 지적은, 앞서 사회보장에서 본 것처럼 정치인이 혜택을 주는 결정은 쉽게 내리면서 그 대가를 치르는 결정(증세·삭감·흑자전환)은 회피한다는 동일한 패턴의 거시판
현대통화이론에 대한 회의
- MMT를 향한 냉소: 자국 통화를 통제하는 국가는 적자와 부채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2020년 유행했던 현대통화이론을 요즘은 잘 언급하지 않지만, 미 정부의 실제 행동은 여전히 이 이론이 유효한 것처럼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론으로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음에도 정책 관행으로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담론의 표면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
- 한도 없는 신용카드 비유: 미국은 잔액 한도도 없고 상환 의무도 없는 신용카드를 쓰듯 재정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런 방식이 별문제 없이 통했기 때문에 관료들이 지출을 절제할 의지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 막스의 평가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신용카드는 결국 한도와 상환 요구가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재정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그린 비유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없이 통했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볼 근거는 없다는 막스 본인의 유보가 뒤따름
- 앞 논증과의 연결: 사회보장, 재정적자, MMT 세 절이 순서대로 미시(개별 프로그램의 수학적 고갈) → 거시(국가 전체 재정) → 이론적 정당화(MMT)로 스케일을 넓혀가며 동일한 문제(청구서를 미래로 미루는 정치적 유인)를 다른 층위에서 반복 확인
이런 정책들의 공통점
표면적 명분과 감춰진 2차 효과
- 선의로 포장된 목표: 위에서 다룬 정책들은 하나같이 더 싼 재화·서비스, 더 평등한 결과라는 겉보기에 그럴듯한 목표를 내세우지만 경제 작동 방식상 통제 불가능하고 도움이 안 되는 2차 효과를 동반
- 앞 논증과의 연결: 지금까지 다룬 여덟 개 이상의 개별 사례(폭리규제, 임대료규제, 최저임금, 첫주택지원금, 관세, 감세, 사회보장, 재정적자)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이 절이 메모의 논리적 전환점
- 누가 내고 누가 받는가라는 제로섬 구조: 돈이 허공에서 생겨날 수 없는 이상, 모든 정책은 결국 누가 부담하고 누가 혜택을 받는가를 정하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앞서 다룬 첫주택지원금이나 의료업 최저임금 사례에서 이미 확인한 재원 문제가, 사실은 모든 정책에 공통되는 산수라는 것을 일반화
승자와 패자를 선별하는 정치적 기제
- 포퓰리즘적 규제 설계: 대부분의 반시장 규제는 규모 기준을 포함해 대형 슈퍼마켓만 규제하고 동네 가게는 제외하거나, 다수 아파트를 보유한 임대인, 일정 규모 이상 병원, 체인 식당만 대상으로 삼음
-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초로 노동자 피켓라인에 선 대통령이자 가장 친노조적 대통령으로 불린다고 자평한 발언을 인용, 근로자가 고용주보다 본질적으로 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지, 고용주 없이 일자리가 어디서 나올지 반문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앞서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사례에서 확인한 60개 매장 기준이 우연이 아니라, 반시장 규제 전반에 공통되는 설계 패턴(대상 한정을 통한 정치적 지지 확보)이라는 점을 일반화
- 계급적 수사의 확산: 막스가 받은 한 후보의 서한을 인용,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데도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높은 것은 기업탐욕 탓이며 CEO가 배불리는 동안 가정은 끼니를 걱정한다는 식의 표현을 소개
- 이런 환경에서는 이윤이 더러운 단어가 되고 탐욕스러운 기업이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기 쉽다는 지적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서한은 앞서 다룬 슈퍼마켓 마진율 1-2퍼센트라는 데이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수사라는 점에서, 정치적 언어가 경제적 사실을 얼마나 쉽게 앞지르는지 보여주는 실물 증거로 배치됨
규제 설계자 스스로의 면제
- 자기 면제의 반복: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최저임금이 정부 시설 내 식당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공무원 스스로 자신이 만든 규제의 부작용을 피해가는 관행을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규제 설계자가 자신의 규제 비용을 직접 체감하지 않는다는 것은, 규제의 실제 부작용에 대한 정보와 피드백이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위험을 시사
- 경제법칙의 보편성 대 정책의 선택적 적용: 경제법칙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그 법칙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대체로 특정 집단에만 다르게 작동하도록 설계되며 이는 곧 승자와 패자를 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
- 정책의 동기를 세 가지로 구분: 공정사회를 향한 솔로몬적 판단, 재분배를 선호하는 철학적 편향, 단순한 표심 관리라는 세 갈래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세 갈래 구분은 지금까지 다룬 모든 정책 사례를 사후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틀을 제공, 예컨대 사회보장 개혁 회피는 표심 관리, 임대료규제는 재분배 편향에 가깝다는 식으로 앞선 사례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게 함
책임 회피와 시차 효과
- 비난의 외부화: 정치인은 인플레이션이나 가격 상승 같은 정치적으로 곤란한 현상의 책임을 대기업·탐욕스러운 집주인 같은 나쁜 행위자에게 돌릴 수 있다는 부가적 이점을 규제에서 얻는다는 지적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는 앞서 인용한 계급적 수사(CEO가 배불리는 동안 가정은 끼니를 걱정)가 단순한 감정적 언어가 아니라,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이전하는 실질적 정치 전략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줌
- 효과의 시차: 경제 규제는 시행 초기에는 완화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작용은 대개 그 규제를 만든 관료가 이미 정치 무대를 떠난 뒤에야 나타난다는 점에서, 단기 정치적 유인과 장기 경제적 비용이 구조적으로 어긋난다는 진단
- 앞 논증과의 연결: 사회보장 기금 고갈이나 국가부채 누적처럼 지금까지 다룬 여러 사례의 부작용이 왜 아직 정치적 위기로 폭발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는 메커니즘, 즉 시차 자체가 문제 해결을 계속 미루게 만드는 원인
자유시장 대 통제시장이라는 근본 질문
정부는 이윤을 만들지 않는다
- 정부의 역할과 한계: 정부는 재화를 생산하거나 투입 대비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세금을 걷거나 화폐를 찍어 한 손으로 거두고 다른 손으로 나눠주는 존재
-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을 측정할 손쉬운 잣대가 없고, 기업 경영진이 투입 대비 가치를 못 만들면 곧 퇴출되는 것과 대비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기업은 이윤이라는 피드백 신호로 실패를 빠르게 교정하지만 정부는 그런 신호가 없어 잘못된 정책이 오래 존속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앞서 본 뉴욕 임대료규제가 80년 넘게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함
- 정부 고유의 필수 역할: 국방, 의료, 치안·소방, 교육, 인프라, 재난 대응처럼 개인이 스스로 마련할 수 없는 것과 안전망 제공이라는 역할은 인정
- 다만 필수재를 넘어 소득과 삶의 질을 얼마나 평준화할지는 두 정당 사이 근본적 이견의 지점이며, 그 방향으로 나아갈수록 자유시장 원리에서 멀어진다는 유보 조건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막스는 정부 개입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필수재 공급이라는 역할은 뚜렷이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 논증이 무정부주의적 시장만능론이 아니라 개입의 범위와 방식에 대한 절제된 비판이라는 것을 보여줌
다윈의 적자생존 비유
- 냉혹하지만 전체를 강화하는 과정: 다윈의 적자생존이 종 전체를 진화시키지만 개별 구성원에게는 냉혹한 과정이듯, 자유시장도 사회 전체의 경제후생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다른 이보다 잘살게 됨
- 이 비유가 성립하는 지점: 종 전체의 진화와 개체의 도태라는 생물학적 과정이, 사회 전체의 생산성 향상과 개인 간 격차라는 경제적 과정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유비. 다만 생물 진화는 의도나 도덕적 판단이 개입하지 않는 반면 경제적 격차는 인간이 그 공정성을 판단하고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유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음
- 가장 재능 있고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자격 있는 사람이 앞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유보 조건
- 격차 확대에 대한 논쟁: 최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얼마나 더 잘사는 것이 공정하고 용인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논쟁이야말로 메모 전체에서 다룬 모든 정책 개입(폭리규제, 임대료규제, 감세, 최저임금)이 시도하는 진짜 목적, 즉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에 대한 답을 시장에 맡길지 정부에 맡길지의 문제로 수렴된다는 점을 명시
시장이 봉쇄될 때 나타나는 4가지 결과
- 자유시장이 후퇴할 때의 반작용: 정부 명령이 시장을 대체하면 자본과 원자재가 가장 생산적인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배분되고, 생산자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을 만들며, 근로자는 산출가치가 낮은 곳에 배치되고, 보상이 상한에 묶이거나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 재분배되면서 근면과 위험감수 자체가 줄어듦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인센티브와 자유시장은 고성과 경제의 필수조건이지만 동시에 일부의 성과가 다른 이보다 커지는 결과를 동반한다는 점, 둘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결론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네 가지 결과는 메모 초반 자유시장 인센티브의 작동 방식 절에서 제시한 네 가지 긍정적 효과(자본배분, 생산배분, 노동배분, 근면유인)를 정확히 거울처럼 뒤집은 것으로, 메모 전체 구조가 자유시장의 순기능과 그 봉쇄의 역기능을 대구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음을 보여줌
중국이라는 반례 검토
국유경제와 민간경제의 기묘한 동거
- 공산주의 국가의 민간부문 의존: 명목상 국유기업·산업정책·5개년 계획을 가진 공산국가지만, 지난 45년간 연평균 거의 9퍼센트 성장해 2010년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다는 사실
- 하버드 케네디스쿨 에드워드 커닝엄의 표현을 인용, 민간기업이 중국 GDP의 60퍼센트, 혁신역량의 70퍼센트, 도시고용의 80퍼센트, 신규 일자리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통계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45년간 연 9퍼센트라는 성장률은 자유시장 없이 명령경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그 성장의 실질적 엔진이 민간부문이라는 60-70-80-90 통계가 이를 뒷받침
- strange bedfellows라는 막스의 표현: 거의 20년간 중국을 드나들면서도 집단주의 이념과 민간기업의 공존이라는 논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 2024년 9월 샤먼 국제투자무역박람회 방문에서도 이 모순을 다시 실감했다고 언급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념적 설명이 불가능해도 현실에서 민간부문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는 태도, 이는 막스 특유의 실용주의적 논증 방식(이론보다 실적을 신뢰)이 중국 사례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
리창 총리의 실용주의 선언
- 이념보다 실용: 2023년 3월 리창 총리가 지난해 사회에서 잘못된 논의와 발언이 있어 일부 민간기업가들이 불안해했다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장지향적이고 법치에 기반한 국제화된 사업환경을 조성해 모든 소유 형태의 기업을 평등하게 대우하고 재산권과 기업가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CNN 보도를 인용
- 막스의 평가: 이념적 순수성보다 실용주의가 승리한 사례이며, 경제적 현실을 거스르기보다 그에 맞춰가는 명확한 사례로 해석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명목상 공산주의 최고 지도부조차 민간부문 이탈을 우려해 소유형태 무관 평등대우를 공개 천명했다는 것은, 이념이 경제법칙 앞에서 결국 물러선다는 메모 전체의 핵심 주장을 국가 지도자의 육성으로 확인해주는 사례
반례가 아니라 방증이라는 결론
- 중국도 결국 경제법칙에 순응: 중국이 자유시장 우위론의 반례처럼 보이지만, 실제 성장동력이 국유부문이 아니라 민간부문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센티브와 시장원리의 힘을 재확인하는 사례라는 것이 막스의 결론
- 2022년 규제 압박 이후의 방향 전환: 리창 총리가 언급한 지난해 사회에서 있었던 잘못된 논의와 발언은 그 직전 해에 있었던 민간기업 대상 규제 강화 분위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후 발언은 그 흐름을 되돌려 소유형태와 무관하게 기업을 동등 대우하고 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정책 방향 전환의 신호로 읽힘
- 앞 논증과의 연결: 규제 강화 이후 민간 활력이 위축되자 지도부가 다시 실용주의로 방향을 튼 이 일화는, 메모 전체에서 반복된 패턴(정책이 경제법칙을 무시하면 결국 되돌아온다)이 중국이라는 이질적 체제에서도 동일하게 관철된다는 것을 보여줌
동물농장이 주는 교훈
각자 능력에 따라, 각자 필요에 따라
- 오웰의 동물농장: 막스가 1950년대 후반 중학교 시절 읽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자유시장과 명령경제의 차이를 처음 이해했다고 회고
- 마르크스에서 빌려온 각자의 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구호가 헛간 벽에 쓰여 있었다는 대목을 소개
- 1945년 작, 소련 비판이라는 원작 맥락: 오웰이 1945년 소련과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얇게 가린 채 풍자한 작품이라는 점을 짚으며, 이 우화가 특정 정파 비판이 아니라 명령경제 일반의 구조적 결함을 겨냥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
-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는가: 막스가 이 메모 전체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양쪽 공약을 모두 비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우화 인용 역시 특정 정당이 아니라 경제법칙을 무시하는 발상 자체를 겨냥한다는 일관성을 재확인
- 이상과 현실의 간극: 필요만큼만 가질 수 있다면 더 능력 있는 구성원이 잉여를 만들어낼 추가 노력을 기울일 유인이 사라진다는 점을 동물들이 곧 깨닫게 된다는 우화의 핵심
- 진짜 과제는 성공한 이들에게서 세금으로 충분히 거둬 서비스·정부 프로그램·부의 이전을 재원화하되, 일할 유인을 무너뜨리거나 저세율 지역으로의 이탈을 부추기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는 결론
- 앞 논증과의 연결: 이 균형점이라는 표현은 메모 서두에서 밝힌 자유시장의 유보 조건(공정성을 겨냥한 설계는 생산성 유인이 약하다)과 정확히 같은 문제의식으로, 메모 전체가 결국 이 하나의 균형 문제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
경제법칙은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최종 판단
- 이상주의의 한계: 위에서 다룬 것은 경제학적 사실이며 그 함의가 이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상주의자의 바람이 경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현실이 경제를 지배한다는 결론
- 인센티브의 힘과 수요-공급의 영향력이 그 중심에 있으며, 이 규칙은 존중해야지 무시하거나 소망만으로 없앨 수 없다는 강조
- 정치와 경제의 근본적 차이: 정치의 세계에서는 무한한 혜택과 모두를 위한 무언가가 가능해 보이지만, 경제학에는 오직 트레이드오프만 존재한다는 문장으로 메모를 마무리
- 역사를 공부했거나 동물농장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균등분배를 우선하는 중앙계획경제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언
- 앞 논증과의 연결: 메모 서두에서 제시한 정치적 현실이라는 모순어법(무한한 약속이 가능한 세계)이 마지막 문장에서 트레이드오프만 존재하는 경제학과 다시 정면으로 대비되며 수미상관 구조로 메모를 닫음
투자자 관점 시사점
- 정책 서사와 실제 효과를 분리해서 읽기: 가격규제·관세·감세 같은 정책 공약이 발표될 때 표면적 명분보다 2차 효과와 재원 조달 방식을 먼저 따져보는 습관이 투자판단에 유용
- 발표 시점의 여론 타이밍(해리스 폭리규제가 인플레이션 3퍼센트 하락 발표일과 겹친 것처럼)까지 함께 읽으면 정책의 정치적 동기와 실효성을 분리해 평가하는 데 도움
- 규제산업 투자 시 공급측 반응 점검: 임대주택, 헬스케어, 패스트푸드처럼 가격상한이나 임금규제가 도입되는 산업에서는 신규투자·공급확대 유인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공가율, 착공건수 같은 지표로 확인할 필요
- 뉴욕 공가율 1.4퍼센트나 임대아파트 연 0.3퍼센트 증가율처럼 규제가 만든 공급 왜곡은 통계로 선행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사 규제가 논의되는 다른 지역이나 업종에도 같은 지표를 적용해볼 수 있음
- 재정적자·부채 추세를 거시 리스크로 관리: 국가부채 이자비용이 국방예산을 넘어섰다는 구조적 사실과, MMT식 무제한 지출 논리가 실제 정책 행태에 남아있다는 점은 장기 금리와 재정 지속가능성 논의에서 계속 참고할 배경 지표
- 사회보장 신탁기금 고갈이라는 예정된 이벤트 역시 어느 정당도 손대지 않는 문제라는 점에서, 결국 정치적 타협 없이는 증세나 급여삭감 중 하나로 강제 조정될 시점이 온다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필요
- 중국 정책 방향 판단에 참고: 리창 총리의 실용주의 선언처럼 이념보다 민간부문 활성화 쪽으로 정책이 움직이는 신호가 나올 때, 이를 규제 리스크 완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음
- 반대로 2022년의 규제 압박 국면처럼 이념적 신호가 강해질 때는 민간기업 대상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대칭적 해석도 가능
기억할 발언
- 정치적 현실의 무한성: 막스는 정치의 세계에는 경제학의 유한성 개념 자체가 없고 후보들이 아무 제약 없이 모든 것을 약속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 무한성이 정치적 약속과 경제적 현실이 어긋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 (원문: "there's no such thing as finiteness")
- 고가가 스스로 처방전이라는 원리: 높은 가격은 생산 확대와 소비 절약이라는 양방향 압력을 동시에 만들어 결국 스스로를 끌어내리는 자기교정 메커니즘이라는 경제학의 오래된 격언을 소개 (원문: "the best solution for high prices is high prices")
- 퍼먼의 냉소적 평가: 진보 성향 경제학자조차 해리스의 반폭리 정책이 실효성 있는 규제가 아니라 수사에 그치기를 바란다고 평가하며 정책의 실현가능성에 회의를 표한 대목을 인용 (원문: "This is not sensible policy")
- 호컬 주지사의 처방: 뉴욕 주택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오직 건설을 통해서뿐이라고 밝힌 주지사의 발언을 인용하되, 실제 정책은 보조금 위주였다는 모순을 대비시킴 (원문: "we can only build our way out of this crisis")
- 동물농장의 이상주의 구호: 마르크스에서 빌려온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구호가 얼마나 이상적으로 들리는지 소개하며, 그 이상이 인센티브 붕괴로 이어진 우화의 결말과 대비 (원문: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
- 재정운용에 대한 냉소: 자국 통화를 통제하는 나라는 적자와 부채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현대통화이론이 한때 유행했지만, 정작 미 정부의 실제 지출 행태만큼은 그 핵심 주장을 여전히 따르고 있다는 점을 짧게 인용해 비판 (원문: "deficits and debts don't m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