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인가? — 하워드 막스가 본 AI 투자 열풍
목 차
개요
- 메모 배경: 오크트리 캐피털 공동창업자 하워드 막스가 2025년 12월 9일 발표한 메모 "Is it a Bubble?". 지난달 아시아·중동 고객들과의 미팅에서 AI 버블 여부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은 것이 집필 계기
- 저자의 전제: 본인은 주식시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투자자 심리 바로미터로만 관찰하며, AI 기술 자체는 여느 제너럴리스트 투자자 이상의 전문성이 없다고 명시
- 핵심 질문의 이중성: "AI 버블이냐"는 질문 자체가 모호. AI 기업들의 공격적 행동에 관한 버블과 투자자들이 AI를 대하는 방식에 관한 버블은 서로 다른 문제이며, 막스는 후자에 논의를 집중
- 핵심 수치 미리보기: AI 관련주가 S&P500 상승분의 75%·이익의 80%·설비투자의 90%를 차지(포춘 10월7일), 엔비디아는 IPO 이후 26년 만에 시가총액 약 8,000배(연 40%) 상승해 세계 최초 5조 달러 기업 등극
- 결론 예고: 버블 여부는 사후에만 판별 가능하다는 유보적 결론과 함께 부채조달 구조·순환거래 의혹·과거 버블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제시. 후기에서는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를 별도로 다룸
핵심 내용
버블은 왜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하나
- 버블의 규칙성: 새로운 것 등장 → 상상력 자극 → 초기 참여자 대박 → FOMO로 후발주자 유입 → 가격·리스크를 따지지 않는 매수라는 패턴이 예외 없이 반복. 결과는 단기·중기적으로 고통스럽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익권에 들 수도 있고, 과거 손실 경험도 다음 버블 형성을 막지 못함
- 더크 톰슨의 철도 비유: 메모 서두 인용은 더크 톰슨의 11월4일자 뉴스레터 "AI could be the railroad of the 21st century"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늘날 AI와 1860년대 철도 붐 사이 유사성이 놀라울 정도로 축어적으로 들어맞는다며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맞는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
- 버블은 기술·금융 발전 자체가 아니라 과도한 낙관의 산물: 앨런 그린스펀이 말한 "비이성적 과열"이 본질. 새로운 금융상품(서던시 컴퍼니, 서브프라임 MBS)이나 신기술(광섬유, 인터넷) 주변에 응결
- 갤브레이스의 통찰: 「금융 도취의 짧은 역사」에서 금융시장의 기억이 극도로 짧아 과거 경험은 "현재의 놀라운 것들을 이해할 통찰이 없는 이들의 원시적 피난처"로 치부된다고 지적. 역사가 없으면 미래에 대한 상상은 제한이 없어짐
- 경계선을 긋기 어려움: 낙관적 시장이 언제 버블로 넘어가는지는 결국 주관적 판단의 영역. 막스는 2000년 닷컴, 2005-07년 신용완화기에 좋은 콜을 낸 경험을 언급하되, 정작 인터넷이나 서브프라임 자체에 전문성은 없었고 단지 주변 행동의 어리석음을 묘사했을 뿐이라 밝힘. "버블" 딱지를 붙이는 데 집착하면 오히려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계
버블에도 순기능이 있다 - 굴절버블과 평균회귀버블
- 벤 톰슨의 문제 제기: 11월5일자 뉴스레터 "The Benefits of Bubbles"에서 벤 톰슨(더크 톰슨과는 무관)이 번 호바트·토비아스 후버의 저서 「Boom: Bubbles and the End of Stagnation」을 인용하며 버블을 두 종류로 구분
- 굴절 버블과 평균회귀 버블: 철도·인터넷 같은 굴절 버블은 붕괴 후에도 세상이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반면, 서던시나 서브프라임 같은 평균회귀 버블은 애초에 인류 진보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오르고 꺼짐
- 카를로타 페레스의 설치기-배치기 이론: 페레스는 「Technological Revolutions and Financial Capital」(2002)에서 산업혁명·철도·전기·자동차 모두 유사한 붕괴를 겪었지만 이는 유감스러운 게 아니라 필수적이었다고 주장. 투기적 광기가 "설치기"의 자금을 대고, 버블 붕괴가 "배치기"로의 전환점이 됨
- 손실을 낸 투자가 인프라를 남긴다: 새 기술은 대부분 과거의 실패와 시행착오 위에 쌓이며, 버블은 이런 대규모 병렬 실험에 필요한 자본을 대량 공급해 기술 채택을 압축적으로 가속. FOMO는 평판이 나쁘지만 위험 감수 성향과 네트워크 효과를 키우는 건강한 본능이 될 수도 있음
- 투자자 입장은 다르다는 선긋기: 막스는 기술 진보를 원하지만 그것을 위해 돈을 날릴 생각은 없다며, 핵심은 진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산을 잃는 투자자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못박음
현재 AI 지형에서 확인되는 사실들
- AI가 대전환 기술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음: 다만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업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름
- 경제·시장의 AI 의존도: AI 설비투자가 미국 GDP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 포춘 10월7일 헤드라인 "75% of gains, 80% of profits, 90% of capex, AI's grip on the S&P is total"이 지적하듯 AI 관련주가 S&P500 상승분의 75%, 이익의 80%, 설비투자의 90%를 차지하며, 모건스탠리 최고 애널리스트도 이를 크게 우려한다고 언급. AI에 대한 흥분은 비AI 종목 상승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
- 엔비디아의 압도적 성과: 1993년 설립, 1999년 IPO 당시 시가총액 약 6억2,600만 달러에서 세계 최초 5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 약 8,000배, 연평균 약 40% 상승을 26년 이상 지속
아무도 모르는 것들 - 승자, 수익성, 자산수명
- 버핏의 자동차 비유: 워런 버핏이 1999년 지적했듯(타임, 2012년 1월23일자 재인용) 자동차는 20세기 전반 최고의 발명이었지만, 한때 존재했던 2,000여 개 자동차 회사 중 살아남은 건 3곳뿐. 산업엔 엄청난 영향을 줬지만 투자자에겐 정반대 결과
- 복권식 사고: AI 칩 스타트업 Etched의 CEO 개빈 우버티가 2024년 6월25일 CNBC 인터뷰에서 "트랜스포머가 사라지면 우린 죽는다. 살아남으면 역사상 최대 기업이 된다"고 언급. 1조 달러 밸류 달성 확률이 0.1%만 있어도 1억2,000만 달러 투자의 기대수익은 원금의 8배를 넘는 계산이 가능하지만, 이런 "복권식 사고"는 합리성을 압도할 위험
- 후발주자 리스크는 낮지 않음: 검색 시장 초기 리더 라이코스, SNS 초기 리더 마이스페이스가 각각 구글, 페이스북에 완패한 전례. 오늘의 선두주자가 계속 앞선다는 보장은 없음
- 모노폴리인가 치킨게임인가: AI가 소수 선도기업이 비싼 값을 받는 독과점이 될지, 다수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코모디티 시장이 될지, 혹은 선도기업과 특화 플레이어가 뒤섞인 혼합형이 될지 전혀 알 수 없음
순환거래와 수익성을 둘러싼 의구심
- 손실 유발 모델의 지속 가능성: ChatGPT, Gemini 등 현재 AI 서비스는 쿼리마다 손실을 내는 것으로 알려짐.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형 기술기업들이 이 손실을 얼마나 오래 감내할지가 관건
- AI가 이용 기업 수익성을 높일지 불확실: AI로 비용을 절감해도 그 절감분이 마진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가격 경쟁을 통해 고객에게 전가돼 효율만 높이고 수익성은 그대로일지 알 수 없음
- 1990년대 광통신 버블의 가짜 이익 계상: 당시 광섬유 소유 기업들은 서로 용량을 사고팔며 실제로는 자산만 늘어난 거래에서 양쪽 모두 이익을 계상. 제조사가 아직 고객이 없는 통신망 운영사에 장비 구매 대금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어 이 이익들은 사실상 신기루였음
- 오늘날의 순환거래 구조: 엔비디아는 OpenAI에 1,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는데 Open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매·임대. 뉴욕타임스(11월20일)는 OpenAI가 칩·클라우드 업체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다시 같은 업체들에 컴퓨팅 비용으로 지불하는 구조를 "이상하게 순환적"이라 묘사.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내년 매출의 15%가 이런 순환거래성 매출일 것으로 추정
- 영구기관 의혹: OpenAI의 산업 파트너 대상 투자 약정 총액이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아직 흑자를 낸 적이 없어, 막스는 "AI 산업이 영구기관을 개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
- 1조 달러라는 숫자의 체감 불가능성: 초당 1달러씩 쌓는다면 100만 달러는 11.6일, 10억 달러는 31.7년, 1조 달러는 무려 31,700년이 걸림
- 자산 수명 문제: AI 칩의 수명, PE 비율 산정에 반영할 이익 성장 연수, 30년 만기 채권으로 조달한 부채를 갚을 만큼 인프라 생산성이 오래 유지될지 불확실. AGI 달성 여부와 그 이후 추가 혁명 가능성도 미지수
- 경쟁구도의 유동성: MIT·Hugging Face 연구(FT 11월26일)에 따르면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다운로드 점유율이 17%로 미국(15.8%)을 처음 추월. 구글의 진전 소식만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150억 달러 증발한 사례도 선두 기업의 지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음을 보여줌
극단적인 투기 사례들
- 10억 달러대 시드 라운드: OpenAI 출신 미라 무라티가 세운 Thinking Machines Lab이 제품도 공개하지 않고 투자자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20억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10월2일 더크 톰슨 서브스택 기준 100억 달러 밸류). 한 투자자는 "최고의 AI 인재로 회사를 하겠다면서 어떤 질문에도 답을 못 하더라"고 전했고, 더크 톰슨은 "이것이 바로 AI 버블이 터지는 방식"이라 평했지만, 로이터는 11월13일 지난 7월 120억 달러로 평가받은 이 회사가 500억 달러 밸류로 신규 라운드를 협상 중이라 보도
- 일리야 수츠케버의 SSI: OpenAI 전 수석과학자가 세운 Safe Superintelligence도 공개 제품 없이 320억 달러 밸류에 20억 달러를 조달(4월13일 보도)
- 미완성 항공기를 짓는 셈: AI 기업들은 완성 후에야 실제 성능과 유료화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 버지니아대 경제학자 안톤 코리네크는 뉴욕타임스(11월20일)에서 "실리콘밸리가 목표에 도달하기만 하면 이 모든 지출이 정당화될 것"이라며 "AGI 아니면 실패"라는 도박이라 표현. 샘 올트먼의 발언을 빌리면 "일반 지능 시스템을 만든 다음, 거기서 투자수익을 뽑아낼 방법을 찾자"는 식의 접근
부채 조달이 새롭게 등장시킨 위험
- 자기자본에서 부채로 전환: 지금까지 AI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영업현금흐름에서 나온 자기자본이었으나 최근 부채조달 규모가 커짐. JP모건은 전체 인프라 구축 비용을 5조 달러로 추정, 내년에만 약 5,000억 달러 지출 전망(FT 언헤지드, 11월13일)
- 현금 대비 과도한 지출: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의 3분기 말 보유 현금은 합쳐서 약 3,500억 달러에 불과. 오라클·메타·알파벳은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AI 투자를 조달하며, 메타·알파벳 채권 수익률은 동일만기 국채 대비 100bp 이하 스프레드에 그침
- 길 루리아의 건전/불건전 구분: 빅테크놀로지 팟캐스트(11월14일, 진행 알렉스 칸트로위츠)에서 DA데이비슨 길 루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처럼 고객 기반과 현금흐름을 갖춘 기업이 자기 대차대조표로 투자하는 건 건전하지만, 아직 고객도 가시성도 없는 스타트업이 다른 스타트업의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빚을 내는 건 불건전하다고 구분.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담보 자산이 있으면 부채가, 성장 방향은 확신하지만 현금흐름이 불확실하면 지분이 맞는 조달 수단이며 이 둘을 혼동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
- 루리아가 꼽은 우려 요인: 2-5년 후 실제로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 투기적 자산, 장기적 결과에 노출되지 않는 대출 담당자들의 대출 유인, AI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거나 앞지를 가능성, 차세대 칩이 기존 칩을 진부화시켜 부채 담보가치를 낮출 가능성, 임대료 인하로 점유율을 다투는 강력한 경쟁자들
- 민스키 모먼트 경고: 아짐 아자르의 익스포넨셜 뷰(10월18일)에서 폴 카드르스키가 지적한 신용 확장이 좋은 프로젝트를 소진하고 부실한 프로젝트로 옮겨가는 지점. 벤더 파이낸싱, 부실한 커버리지 비율,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속도가 매출 모멘텀을 앞지르는 조짐이 이미 보임
- SPV를 통한 부외 조달: 엔론 붕괴의 핵심 수단이었던 특수목적법인(SPV)이 다시 등장. 모회사가 지분 과반을 갖지 않아 부채를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는 구조로, 사모펀드·사모대출펀드가 파트너·대주로 다수 참여. 오늘날엔 데이터센터 임차인의 임대료 약정이 담보가 되지만 그 부채는 임차인의 직접 채무도 아님
- 부채가 초래하는 세 가지 확실한 위험: 손실이 날 경우 손실을 증폭시키고, 어려운 국면에서 벤처 실패 확률을 높이고, 지분층이 있어도 상황이 나쁘면 대주 자본까지 위태롭게 함
- 글럿(공급과잉) 시나리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과잉공급으로 이어져 일부 센터가 비경제적으로 전락하고 일부 소유주가 파산할 가능성. 이 경우 대주가 압류한 자산을 새로운 소유주가 헐값에 인수해 산업이 안정된 뒤 차익을 거두는 창조적 파괴 과정이 시장을 균형으로 되돌릴 수 있음
- 부채 자체의 중립성: 자본구조 내 부채 비중, 담보 자산·현금흐름의 질, 차입자의 대체 상환 유동성, 대주가 확보한 안전마진에 따라 판단이 갈림. JP모건 CMBS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만기 시 잔존가치 리스크를 부담할지가 투자등급 대주들의 공통 관심사"라고 언급(FT 언헤지드)
- 오크트리·브룩필드의 실제 투자: 오크트리는 데이터센터에 소수 투자를 진행했고, 모회사 브룩필드는 AI 인프라 투자용 100억 달러 펀드를 조성 중이며 국부펀드·엔비디아로부터 지분 공약을 받아 신중한 부채를 얹을 계획. 데이터센터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과 전력 인프라 공급에 주로 투자할 방침
- 밥 오리의 지분 대 부채 논리: 승자독식 경쟁에서는 지분으로 노출하는 게 맞음. 승자 하나의 대박이 나머지 손실을 압도적으로 상쇄하기 때문. 반대로 부채는 승자에게서 쿠폰만 받고 패자의 손실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 승자독식 시장에서는 불리. 다만 승자를 특정할 풀 자체를 못 고르면 지분이든 부채든 결국 제로가 된다는 단서도 덧붙임
AI 고유의 특성 - 대체 기술로서의 위험
- 병 밖으로 나온 지니: 막스는 AI가 인류의 도구가 아니라 대체물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 인간이 독점해온 인지 능력 자체를 AI가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기술혁명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짚음(자세한 내용은 후기에서 부연)
- 코딩은 탄광 속 카나리아: 많은 선진 소프트웨어 팀에서 개발자가 더 이상 코드를 직접 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생성. 1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던 세계적 수준의 코딩 능력을 AI가 갖추면서, 이 분야에서는 인간 대체가 일어날지 여부 자체가 논쟁거리가 아니게 됨
- 디지털 광고의 인간 배제: 사용자가 앱에 로그인하면 AI가 과거 서핑 행태를 바탕으로 맞춤 광고를 매칭. 이 작업에는 사람이 전혀 필요하지 않음
- 수요 예측 자체가 불가능: 한 젊은 자문가는 "AI의 개선 속도와 규모 때문에 수요를 예측하기가 극히 어렵다"며 "오늘의 채택 속도가 내일과 전혀 무관할 수 있다. 1-2년 뒤 AI가 지금의 10배, 100배를 해낼 수도 있다"고 지적.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필요할지, 성공한 기업조차 컴퓨팅 용량을 얼마나 계약해야 할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움
과거 버블과의 역사적 유사성 - 라디오와 항공
- 라디오(RCA) 버블: 1919년 RCA가 방송을 시작할 당시 강력한 정보기술이라는 점은 명확했지만 백화점 판매 촉진용 손실선도 상품이 될지, 일요 설교 공공서비스가 될지, 광고 기반 엔터테인먼트 매체가 될지 등 비즈니스 모델은 불명확. 결과적으로 라디오는 1929년 정점을 찍고 이후 97% 폭락한 역사상 최대급 버블 중 하나가 됐고, RCA는 뉴요커지가 "그 시절의 엔비디아"라 부를 만큼 당대 최고평가 종목(포드자동차와 나란히)이었음
- 항공(린드버그) 버블: 1927년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단독비행은 오늘날 ChatGPT 출시급 이벤트로 작용해 투자자들을 항공 산업으로 몰아넣음. 전문 투자자들은 항공기·항공여행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했지만 "불가피한 성장"이라는 서사가 이런 신중론을 압도했고, 시장은 산업의 기술적 성숙 시점을 과대평가하며 1929년 5월 고점 대비 1932년까지 항공주가 96% 폭락
- 와이어드의 도발적 결론: 브라이언 머천트는 와이어드(10월27일)에서 라디오·항공 버블 모두 높은 불확실성에 싸여 있었고 강력한 조율 서사로 과열됐으며 당대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을 짚으며 "AI는 이 모든 버블을 끝장낼 버블"이라 표현. 다만 막스는 대공황이 라디오·항공 버블 붕괴 외에도 다수의 원인이 겹친 결과였다는 점을 부기하며 단순 인과로 단정하지 않음
- 더크 톰슨의 철도·전기·광대역 비유: 철도, 전기, 1990년대 말 광대역 모두 버블이었지만 동시에 미국을 실제로 변화시킨 인프라를 남김. AI에도 대량 부채가 유입된 만큼 과잉 건설과 짧고 고통스러운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가능성
닷컴버블과의 차이 논쟁
- 회의론자와 지지자의 대립: 회의론자는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는 서사, 과열된 투기적 행동, FOMO의 역할, 의심스러운 순환거래, SPV 활용, 10억 달러대 시드라운드를 인터넷 버블과의 공통점으로 지적. 지지자는 이미 10억 명 넘는 실사용자를 확보한 실존 제품(닷컴 버블 정점 당시 인터넷 사용자 수를 훨씬 상회), 매출·이익·현금흐름을 갖춘 확립된 주요 플레이어, 하루 만에 주가가 두 배씩 뛰는 IPO 광풍의 부재,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PER을 반론으로 제시
- 실제 매출 성장 사례: Anthropic은 최근 2년 연속 매출을 10배씩 늘려 2년 만에 100배 성장. AI 코딩 서비스 Claude Code는 이미 연환산 10억 달러 매출 규모. Cursor는 2023년 10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달러, 올해는 10억 달러 매출이 전망됨
- PER 비교: 골드만삭스 자료(더크 톰슨 재인용) 기준 1998-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오라클의 PER은 오늘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의 PER보다 훨씬 높았음(OpenAI는 이익이 없어 비교 대상 아님). 1969-72년 니프티50 버블 당시 PER은 그보다도 더 높았음
후기 - AI와 일자리, 사회적 함의
- 일자리 창출과의 괴리: 11월18일 바클레이스 리서치노트는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AI 관련 주식시장 열기가 아직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을 인용. 막스는 AI의 주된 영향이 생산성 향상과 그로 인한 일자리 감소일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과 이 지적이 역설적으로 맞아떨어진다고 짚음
- 뱅가드 조 데이비스의 추정: 전체 직무의 약 80%(5분의 4)에서 AI가 혁신과 자동화를 혼합해 현재 업무 시간의 약 43%를 절감할 수 있음(익스포넨셜 뷰, 9월3일)
- 생산성 향상과 고용 감소의 딜레마: GDP는 근로시간 변화와 시간당 생산성 변화의 곱. AI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건 같은 산출물을 더 적은 근로시간으로 만든다는 뜻이며,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 늘어난 재화를 살 소비력 자체가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
- 대체 위험이 큰 직군: 판단 없이 서류를 처리하는 초급 사무직, 판례를 찾는 초급 변호사, 스프레드시트·발표자료를 만드는 초급 애널리스트, MRI 판독에서 평균 의사보다 나은 AI, 택시·리무진·버스·트럭 기사 등 운전 관련 직군(운전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직업군 중 하나)
- 보편기본소득의 한계: 정부가 실업자에게 수표를 보내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소득세 수입 감소와 복지지출 증가가 겹쳐 재정적자를 더 키울 우려. 한 과거 대선 후보는 오프쇼어링으로 일자리를 잃은 모든 사람에게 노트북을 주겠다고 했는데, 노트북 조작자가 대체 얼마나 필요하겠냐는 반문. 무엇보다 일자리가 주는 삶의 구조·자존감·목적의식을 대체하기 어려움
- 세대교체 우려와 아편유사제 유비: 초급 변호사·애널리스트·의사를 AI로 대체하면 향후 판단력과 패턴 인식을 갖춘 숙련된 시니어를 어떻게 길러낼지 의문. 막스는 최근 수십 년간 광업·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아편유사제 중독·평균수명 단축 사이의 상관관계를 우려하며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까 걱정
-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직군: 배관공·전기공·마사지사 같은 물리적 작업 직군, 손길이 필요한 간호 직군(의사보다 급여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 그리고 최상위 예술가·운동선수·의사·변호사·투자자에게 요구되는 "재능"이나 "통찰"
- 정치·사회적 분열 우려: 해안가에 거주하는 소수의 고학력 억만장자들이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앗아간 기술을 만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지금보다 더 큰 사회·정치적 분열과 포퓰리즘 선동의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 "살아온 단순한 세상이 그립다"는 개인적 소회와 함께 "낙관론자가 있다면 내가 틀렸다는 걸 설명해달라"는 말로 후기를 맺음
- 긍정적 상쇄 요인: 2025년은 미국에서 65세 도달 인구가 역대 최다이며 2035년까지 약 1,600만 명의 베이비부머가 은퇴 예정. 뱅가드 조 데이비스는 AI가 이 은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낙관적 해석도 제시
투자자 관점 시사점
- 부채보다 지분 노출이 승자독식 산업에 적합: 오크트리 밥 오리의 지적대로, 승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각화된 지분 포트폴리오는 승자 한 곳의 대박이 나머지 손실을 상쇄할 수 있지만, 다각화된 부채 포트폴리오는 승자에게서 쿠폰만 받을 뿐 손실 보전이 안 됨
- 순환거래·벤더파이낸싱 구조는 매출·이익의 질을 훼손할 수 있음: OpenAI-엔비디아식 상호 자금 순환 거래는 겉보기 매출 성장이 실제 수요 성장과 괴리될 위험을 내포. 매출의 원천이 독립적 최종 수요인지 파트너사 상호거래인지 구분 필요
- 자본집약도와 부채 만기 불일치가 핵심 리스크: 30년 만기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몇 년 안에 기술적으로 진부화될 수 있는 칩·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구조. 잔존가치 리스크를 감당할 대주가 충분한지가 신용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
- 밸류에이션 자체는 과거 버블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 현재 대형 AI 관련주 PER은 1998-2000년 닷컴 버블이나 1969-72년 니프티50 대비 낮은 수준이라 절대적 과열 신호는 약하지만, 이는 버블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라 "이번엔 다른 형태의 버블"일 가능성을 시사
- 데이터센터 공급과잉은 후행 매수 기회를 남길 수 있음: 과잉건설로 일부 자산이 부실화되면 대주가 압류 후 헐값에 매각하는 국면이 뒤따를 수 있어, 신용 사이클 후반부에는 오히려 새로운 소유주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음
- "AI 라벨"이 곧 투자 정당화는 아님: 데이터센터도 결국 임대료 수준과 공급과잉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갈리는 자산이며, 마케팅 문구가 리스크를 상쇄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함
기억할 발언
- 하워드 막스: "버블 여부는 사후에만 판별할 수 있다. 지금의 행동이 투기적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이 비합리적 과열인지는 몇 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 존 템플턴: "이번엔 다르다는 말은 20%의 경우엔 실제로 맞다. 하지만 다르다는 믿음에 기반한 행동 자체가 결과를 다르지 않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 스튜어트 체이스: "증명이 필요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증명이 필요 없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떤 증명도 불가능하다."
- 갤브레이스: "금융시장의 기억은 극도로 짧아서,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놀라운 것들을 이해할 통찰이 없는 이들의 원시적 피난처로 치부된다."
- 워런 버핏(1999년, 자동차 산업 비유): "한때 2,000여 개에 달했던 자동차 회사 중 살아남은 건 단 세 곳뿐이었다. 자동차는 산업엔 엄청난 영향을 줬지만 투자자들에겐 정반대의 결과를 안겼다."
- 개빈 우버티(Etched CEO): "트랜스포머가 사라지면 우린 죽는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다."
- 안톤 코리네크(버지니아대 경제학자): "실리콘밸리가 목표에 도달하기만 하면 이 모든 지출은 정당화될 것이다. AGI 아니면 실패에 거는 도박이다."
- 샘 올트먼(패러프레이즈): "일반 지능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거기서 투자수익을 뽑아낼 방법을 찾자."
- 샘 올트먼(뉴욕타임스 인터뷰): "버블이 발생할 때는 똑똑한 사람들이 하나의 진실의 알맹이에 과도하게 흥분한다. 지금 투자자들이 AI에 전반적으로 과열돼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다이다. AI가 오랫동안 일어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도 그렇다이다."
- 벤 톰슨: "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흥분되는데, 정작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지 못한다는 점이 좋다."
- 하워드 막스(부동산 마케팅 비판): "요즘 부동산 펀드를 파는 사람들은 오피스빌딩은 구닥다리지만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 말하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투자에 마법의 주문 같은 건 없다."
- 하워드 막스(결론): "모두 걸고 들어가면서 상황이 나쁘게 흘러갈 경우의 파멸적 리스크를 인지하지 못해서도 안 되지만, 완전히 관망하며 위대한 기술적 도약을 놓칠 위험을 감수해서도 안 된다. 절제되고 선별적인 중간 포지션이 최선이다."
정적 공유본 · 2026-08-06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