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Something of Value — Oaktree Capital Management 저작. 이 문서는 전문 번역이 아니라 원문 논지를 따라간 한국어 해설. 원문은 위 링크에서 무료로 볼 수 있음
핵심 요약
- 가치와 성장은 애초에 나뉘지 말았어야 할 개념: 막스는 두 스타일이 정치 진영처럼 갈라선 것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결론
- 내재가치는 배수가 아니라 현금흐름: 낮은 PER·PBR 같은 지표는 저평가의 증거가 아니라 그저 지표일 뿐이며 진짜 가치투자는 DCF로 산출한 내재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찾는 작업
- 그레이엄의 시가렛 버트는 시대의 산물: 정보가 희소하고 경쟁이 없던 시절에나 통했던 방식이며 오늘날 같은 방식으로 반복 가능한 우위를 만들기 어려움
- 버핏·멍거도 처음부터 저PER 사냥꾼은 아니었음: 멍거가 버핏을 설득해 좋은 사업을 합리적 가격에 사는 방향으로 전환시켰고 그 결과가 코카콜라·워싱턴포스트 투자
- 오늘날 시장은 훨씬 효율적: 정보 접근성과 경쟁 강도가 그레이엄 시대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아져 단순 저평가 지표로는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움
- 기술기업의 경제성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름: 낮은 한계비용, 넓은 해자, 빠른 확장성이 결합해 승자가 갈수록 강해지는 구조를 만듦
- 승자를 일찍 파는 것이 가치투자자의 만성적 실수: 평균회귀 사고에 익숙한 가치투자자가 복리 기계를 조기에 매도해 장기수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음
- 막스 본인의 자기 성찰: 대공황 세대 부모 밑에서 형성된 보수적 성향과 채권 투자 경력이 자신을 회의주의로 기울게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열린 태도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
가치투자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기
내재가치 산출의 원리
- DCF가 모든 가치투자의 근간: 막스는 가치투자를 사업이 만들어낼 미래 현금흐름을 최대한 먼 미래까지 추정하고 이를 무위험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한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하는 작업이라고 정의
- 통상 참조하는 무위험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이며 여기에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프리미엄을 얹어 할인율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는 사실 "얼마나 벌 것인가"와 "얼마나 확실한가"라는 두 질문을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는 작업
- PSR, PER 같은 흔한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사실 DCF 논리에 종속된 약식 계산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데, 이는 이 지표들이 독자적 진리가 아니라 DCF라는 본체를 빠르게 근사하기 위한 축약형에 불과함을 뜻함
- 핵심 역량은 계산이 아니라 판단: 막스는 DCF 공식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성패를 가르는 것은 매출 성장률, 마진, 할인율 같은 투입값에 대한 우월한 판단력이라고 강조
- 이는 이후 성장기업 밸류에이션 논쟁에서 반복되는 핵심 전제로, 정량 공식보다 정성적 판단의 우위가 오늘날 성패를 가른다는 결론으로 이어짐
- 다시 말해 두 사람이 완전히 같은 스프레드시트 템플릿을 갖고 있어도,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에 대한 안목 차이가 수익률 차이의 거의 전부를 설명한다는 뜻
- 증권은 종이가 아니라 사업의 지분: 가치투자자는 주식을 단순 거래 대상이 아니라 실제 사업체에 대한 소유권, 신용의 경우 청구권으로 인식한다는 그레이엄 전통을 재확인
- 이 관점은 후반부 승자 매도 논쟁에서 앤드류가 반복 인용하는 논리적 뿌리가 되는데, 종이가 아니라 사업 지분이라는 인식이야말로 주가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보유할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을 제공
- 밸류에이션 지표는 대화의 시작일 뿐: 사업이 창출할 현금흐름의 크기와 그 현금흐름이 실현될 시점, 그리고 그 흐름의 불확실성 정도라는 세 요소만 정확히 알면 사실상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DCF 논리의 함의
- 문제는 이 세 요소 모두 미래에 관한 것이라 정밀한 확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그래서 가치투자는 필연적으로 확률적 추정 작업이 될 수밖에 없음
- 이 정의가 나머지 메모 전체를 관통하는 잣대가 됨: 뒤에 등장하는 시가렛 버트, 니프티 피프티, 회사 A와 B, 코카콜라 논쟁 모두 결국 "이 가격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대비 싼가 비싼가"라는 이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
미스터 마켓과 가격-가치의 괴리
- 미스터 마켓은 조울증 환자: 그레이엄이 만든 비유로, 시장은 어떤 날은 흥분하고 어떤 날은 낙담해 가격을 제시할 뿐 그 가격이 곧 가치를 뜻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상기시킴
- 가치투자자의 역할은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가격과 스스로 산출한 내재가치 사이의 괴리를 포착하는 것이며, 미스터 마켓을 예측하려 들지 않고 그가 실수할 때 이용하는 태도가 핵심
- 다섯 가지 핵심 원칙 정리: 증권을 사업 지분으로 보기, 가격이 아닌 진짜 가치에 집중하기, 펀더멘털로 내재가치 계산하기, 가격과 가치의 큰 괴리에서 기회를 찾기, 그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할 감정적 규율을 갖추기
- 막스는 이 다섯 원칙 어디에도 저PER이나 저PBR 같은 특정 지표를 요구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을 짚어 이후 성장주 편입 논리의 토대를 마련
- 감정적 규율이 다섯 원칙 중 가장 실천이 어려운 항목: 나머지 네 원칙은 분석 역량의 문제지만 마지막 원칙은 독립적 사고와 시장 사이클의 감정적 견인력을 이겨내는 기질의 문제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름
- 이 원칙은 후반부 승자 보유 논쟁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주가가 올랐다고 팔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도 결국 같은 종류의 감정적 규율이라는 점에서 앞뒤가 연결됨
- 미스터 마켓의 존재는 위협이 아니라 서비스: 미스터 마켓이 알려주는 것은 자산의 가치가 아니라 그저 그가 오늘 어떤 기분인지일 뿐이며, 투자자를 오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그레이엄식 해석
- 이 관점을 뒤집으면 시장 가격을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야말로 가치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이라는 뜻이 됨
- 가격 괴리 포착은 시장 타이밍이 아니다: 가치투자자가 하는 일은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순간 특정 자산에 대해 시장이 매기는 가격과 자신이 계산한 내재가치 사이의 간극을 발견하는 것
-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뒤에 나오는 승자 매도 논쟁에서 "가격이 올랐으니 팔아야 한다"는 사고가 사실은 이 원칙과 충돌하는 시장 타이밍적 발상이기 때문
가치투자와 성장투자가 갈라진 역사
그레이엄과 시가렛 버트 투자법
- 그레이엄이 '가치'라는 이름을 가져간 이유: 초기 대중화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저평가 스타일을 실천했기 때문에 그 학파 전체가 '가치'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고 설명
- 버핏이 스승 그레이엄의 방식을 '시가렛 버트' 투자법이라 불렀는데, 청산가치 대비 헐값에 거래되는 평범한 회사를 마지막 한 모금 남은 담배꽁초에 비유한 표현
- 그레이엄의 저서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강의와 함께 가치투자의 경전으로 통했지만 정작 그레이엄 본인은 성장기업 GEICO 한 종목에서 다른 모든 투자를 합친 것보다 큰 수익을 냈다고 후일 인정
- 이 일화가 이후 논지 전체를 관통하는 복선으로, 가치투자의 창시자조차 성장기업 장기 보유에서 최대 수익을 냈다는 점을 강조
- 그레이엄식 방법론은 고정 공식에 의존: 그레이엄의 스타일은 통계적 저평가를 산출하는 고정된 공식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뒤에 나오는 "정성적 판단이 오늘날 우위의 원천"이라는 결론과 정면으로 대비되는 출발점
- 버핏도 처음엔 담배꽁초를 주웠음: 초기 버핏 투자조합은 청산가치 대비 극단적 저평가 종목을 찾아 헤맸고 대표 사례가 내셔널 아메리칸 화재보험
- 버핏은 오마하 뒷방에서 무디스 매뉴얼 수천 페이지를 넘기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소형주를 발굴했고, 이 종목은 이익 대비 1배 수준에 거래돼 오래전 판촉원에게 주식을 떠맡고 잊고 지내던 농부들을 일일이 찾아가 현금을 쥐여주고 사들이는 방식으로 매집
-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저평가가 관찰 가능한 사실만으로도 극단적으로 클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이며, 그 조건은 탐색 자체가 어려웠기에 성립했다는 점
- 버핏 초기 투자조합의 기록 자체는 뛰어났음: 시가렛 버트 전략으로 쌓아올린 투자조합의 성과는 훌륭했다는 점을 막스는 인정하는데, 이는 이 전략이 틀렸다기보다 시대적 조건이 사라졌다는 논지를 뒷받침
- 탐색의 난이도 자체가 우위의 원천이었음: 남들이 못 찾거나 못 읽어내는 정보를 찾아내고 처리하는 능력이 당시엔 곧 초과수익으로 직결됐는데, 이 우위의 성격이 오늘날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 뒤이은 '더 효율적으로 변한 시장' 섹션의 핵심 전환점
멍거의 설득과 버핏의 전환
- 찰리 멍거가 버핏의 스타일을 바꿔놓음: 멍거는 버핏에게 '가치'의 정의를 넓혀 '합리적 가격의 좋은 사업'으로 초점을 옮기라고 설득했고, 이는 훨씬 큰 자본을 높은 수익률로 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실질적 이유가 있었음
- 그 결과가 코카콜라, GEICO, 워싱턴포스트 같은 절대적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경쟁우위와 이익잠재력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종목들에 대한 투자
- 전환의 이유는 철학이 아니라 자본 규모: 멍거가 버핏을 설득한 실질적 이유는 시가렛 버트 전략으로는 갈수록 커지는 버핏의 자본을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이 전환은 순수한 철학적 진화라기보다 규모의 제약이 만든 실용적 선택
- 버핏은 경력 내내 기술주를 대체로 피했는데, 이 습관이 의도치 않게 다수 가치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술주 전체를 배척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막스는 흥미롭게 짚음:
- 즉 버핏 개인의 취향이 하나의 학파 전체의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뜻이며, 이는 뒤에 나오는 "가치와 성장이 정치 진영처럼 갈라졌다"는 비유의 구체적 사례
- 반전으로, 버핏 본인이 최근 애플 투자를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로 꼽는다는 사실을 제시해 논지 강화:
- 기술주를 평생 피해온 인물이 결국 기술주에서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스타일 라벨에 갇히지 않고 좋은 사업을 알아보는 안목이 결국 승리한다는 이 메모 전체의 주장을 압축적으로 뒷받침
- 버핏도 그레이엄도 다양한 스타일에서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분법의 인위성을 보여줌: 두 창시자 모두 한 가지 방식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후대 추종자들이 만든 엄격한 진영 구분이 창시자들의 실제 실천과 어긋난다는 점을 시사
니프티 피프티 버블과 성장투자의 탄생
- 성장투자는 1960년대 고고 시대에 탄생: 막스가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First National City Bank 시절, 미국에서 가장 좋고 빠르게 성장한다고 여겨진 50개 기업, 즉 '니프티 피프티'가 투자자들의 집중 대상이 됨
-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다'는 논리가 통용됐으며, 나쁜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여겨질 만큼 신뢰받던 종목군
- 당시 최대 기관투자자였던 대형 은행들, 막스가 몸담았던 은행을 포함해 다수가 이 종목군을 집중 매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는 소수 투기꾼의 열풍이 아니라 주류 기관 전체의 컨센서스였음
- 1972년부터 1974년 사이 이들 주가가 급락하며 오랜 기간 마이너스 보유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폭락은 막스 본인이 주식리서치 부서장 자리를 잃고 하이일드·전환사채 펀드로 배치되는 계기, 즉 그가 스스로 '행운의 전환점'이라 부르는 사건으로 이어짐:
- 이 개인사가 중요한 이유는, 막스의 채권 중심 커리어 전체가 사실 니프티 피프티 붕괴라는 우연한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며, 이는 뒤에 나오는 '막스의 형성기' 섹션에서 채권 투자 경험이 어떻게 회의주의를 심어줬는지를 이해하는 배경이 됨
- 다만 니프티 피프티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진짜로 견고했던 성장기업들은 폭락 직전 고점에서 매수했더라도 25년간 준수한 수익률을 냈다는 점을 덧붙여, 극단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도 극소수 진짜배기 기업에게는 장기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음을 시사:
- 이 통계는 단순히 "니프티 피프티는 버블이었다"는 결론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있었다면 최악의 타이밍에 사도 견딜 만한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훨씬 정교한 메시지
- 이는 뒤에 나오는 코카콜라의 1972년 고점 매수 사례, 즉 이후 26년간 연 16% 복리수익률과 정확히 같은 논리 구조로 연결
- 가치 대 성장 스코어보드의 함정: 두 학파는 지난 50년간 투자 세계를 갈라놓았고 상품·매니저·조직을 구분하는 라벨이 됐으며, 이를 근거로 누가 이기고 지는지 따지는 관행이 굳어짐
- 지난 10여년 그리고 특히 2020년 성장주가 가치주를 크게 앞섰고, 일각에서는 가치투자가 영구히 죽었다고 선언하는 반면 다른 편은 대반전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상황
- 막스는 아들과의 깊은 대화 끝에 애초부터 이 둘을 상호배타적으로 봐서는 안 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메모 전체의 문제의식을 확정:
- 이 결론이 이 메모의 방향타 역할을 하며, 이후 모든 섹션이 "가치와 성장은 왜 나뉘지 말았어야 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다각도로 축적해가는 구조
서로 다른 출발점 - 막스와 앤드류의 세대차
막스의 형성기 - 채권과 대공황 그림자
- 1960년대 투자사조는 그레이엄 일변도: 막스가 투자철학을 형성하던 시기 버핏은 아직 시가렛 버트를 뒤지고 있었고 '해자'라는 용어도 만들기 전이었으며, 막스는 니프티 피프티 버블 붕괴를 직접 목격하며 커리어를 시작
- 즉 막스가 처음 배운 투자 언어 자체에는 아직 '경쟁우위'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이 초기 언어의 한계가 이후 그의 사고방식에 얼마나 깊이 각인됐는지가 이 섹션 전체의 화두
- 1978년 채권으로의 전환이 결정적: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는 채권운용을 '부정형 예술'이라 표현했는데, 이는 채권투자자의 수익이 약속된 이자와 만기 상환금으로 상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
- 6% 수익률로 매입한 채권이 정상 지급되면 모두 6% 수익을 내므로, 채권투자의 성과는 어떤 채권을 사느냐가 아니라 부도날 채권을 얼마나 잘 배제하느냐에서 갈림
- 이는 상방이 이론상 무한한 주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이며, 이 차이가 막스로 하여금 회의주의와 하방 관리 중심의 사고를 체화하게 만듦
- 막스는 낙관적 채권투자자라는 말이 사실상 형용모순이라 짚으며, 기술기업이 상대적으로 채권을 적게 발행한다는 사실이 자신의 기술 무관심을 더 강화했다고 자평
- 주식 투자에는 낙관이, 채권 투자에는 비관이 요구된다는 대비: 막스는 스스로 좋은 주식 투자자가 되려면 낙관주의자여야 하며 비관론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활동이라고 짚는데, 이 대비가 왜 자신이 회의주의 성향임에도 채권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는지에 대한 자기 진단
- 대공황을 겪은 부모의 유산: 1900년대 초 출생한 부모가 대공황을 겪으며 형성한 결핍과 공포가 막스에게 그대로 전이됐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거나 비 오는 날을 대비하라는 격언이 성장 배경이 됨
- 이 경험이 막스를 저평가 자산을 찾는 '바겐 헌터' 성향으로 이끌었고, 훗날 '크레딧'이라 불리게 된 분야에서 잘 통했다고 스스로 평가
- 가족사적 배경 차이가 투자 스타일 차이의 뿌리: 부모가 십 년, 이십 년 늦게 태어나 대공황을 겪지 않은 세대는 이런 격언을 들어본 적조차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막스는 명시적으로 짚어, 세대 간 경험 차이가 투자 철학의 차이로 직결된다는 인과관계를 분명히 함
앤드류의 형성기 - 성장기업과 벤처투자
- 완전히 다른 출발선: 앤드류는 대공황 같은 결핍 경험 없이 어린 시절부터 투자에 매료됐고, 초기에는 버핏의 저작을 전부 흡수하는 '버핏 너드' 단계를 거침
- 이후 독자적 관점을 발전시켜 기술주 및 성장지향 기업 위주 투자로 전환했고, TQ Ventures라는 벤처회사를 두 파트너와 운영하며 가족의 상승지향 투자를 주도
- 막스는 반대로 가족의 보수적 투자를 담당한다고 밝혀, 두 사람의 역할 분담 자체가 이 메모의 대화 구조를 상징
- 막스의 철학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음: 앤드류는 투자자 심리를 이해하는 것,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 역발상적으로 사고하는 것 같은 아버지 철학의 특정 요소는 여전히 깊이 존중한다고 밝혀, 두 사람의 차이가 전면적 단절이 아니라 강조점의 이동임을 분명히 함
- 버핏 너드에서 독자 노선으로의 전환: 앤드류가 처음엔 버핏의 저작을 전부 흡수했다가 나중에 자기만의 관점을 발전시켰다는 서술은, 성장투자자조차 가치투자 전통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보여줘 두 스타일이 완전히 별개 뿌리를 가진 것이 아님을 뒷받침
- 관점 차이가 배움의 원천: 팬데믹으로 두 가족이 10주간 한집에 살게 된 물리적 근접성이 이 심층 대화의 계기가 됐고, 막스는 이후 서술 대부분이 75세에 이르러 앤드류로부터 새로 배운 내용이라고 명시
- 이는 막스가 이 메모를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자신의 학습 일지로 규정하고 있음을 뜻하며, 이후 등장하는 승자 매도 논쟁·암호화폐 논쟁 모두 이 겸손한 학습자 태도로 서술됨
- 가족 내 투자 역할 분담이 은유하는 것: 아버지가 보수적 축을, 아들이 공격적 축을 맡는 구조는 오크트리라는 조직이 왜 막스 개인의 조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승자를 잘 보유해왔는지를 설명하는 후반부 조직론과 정확히 같은 논리 패턴
가치와 성장은 그릇된 이분법이다
두 스타일의 표면적 차이
- 가치주와 성장주의 통상적 대비: 가치주는 현재의 현금흐름과 자산가치에 근거해 이론상 더 안전하지만 성장주만큼의 큰 수익 잠재력은 제한적
- 성장투자는 검증되지 않은 사업모델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고 때때로 심각한 좌절을 겪으므로 투자자가 버틸 확신이 필요
- 성장주는 상승할 때 낙관을 가격에 반영하는데 조정기에는 이 낙관이 순식간에 증발하며 가장 노련한 투자자조차 시험대에 오름:
- 이는 성장주 투자자가 짊어져야 할 심리적 비용이 가치투자자보다 구조적으로 크다는 뜻이며, 뒤에 나오는 '복리와 매도하지 않을 이유' 섹션에서 이 비용을 감수할 근거로 다시 등장
- 성장주 가치의 상당 부분이 먼 미래 현금흐름에서 오므로 DCF상 할인율 변화 하나가 근시일 현금흐름 중심 기업보다 밸류에이션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침:
- 같은 폭의 금리 변화라도 성장주에 훨씬 크게 반영된다는 이 메커니즘은, 성장주가 금리 상승기에 유독 취약해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완화적 통화정책이 성장주를 불균형하게 밀어올린 이유도 함께 설명
- S&P 밸류 인덱스 방법론의 허점: S&P 500 밸류 인덱스는 이익·매출·장부가 대비 최저 평균 배수로 산출한 밸류 랭크와, 3년 매출·이익 성장 및 12개월 주가 변화로 산출한 성장 랭크의 비율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3분의 1을 편입
- 즉 밸류 인덱스에 담긴 종목들은 '낮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가장 두드러지고 '성장성'은 가장 낮은 종목들일 뿐, '저평가'라는 결론과는 별개 개념
- 낮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좇는 것만으로는 '가치함정'에 빠질 수 있는데, 숫자상 싸 보여도 영업상 약점이 있거나 과거 매출·이익이 미래에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그 예:
- 이 지적이 뼈아픈 이유는, 지수 제공업체가 공식적으로 '가치'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조차 실제로는 저평가와 무관한 기계적 필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하기 때문
그레이엄과 버핏의 본래 의도
- 창시자들은 스타일을 엄격히 가르지 않았음: 막스는 그레이엄과 버핏 모두 다양한 스타일에 걸쳐 성공을 거뒀고 더 중요하게는 가치투자를 시장가격 움직임 연구와 무관한 펀더멘털 분석 준수로 이해했다고 지적
- 버핏이 직접 남긴 표현을 빌리면, 자신들을 가치투자자로 여기지 않으며 할인현금흐름이 어떤 사업이든 평가하는 적절한 방법이고 자신들 머릿속에는 가치투자와 성장투자라는 구분 자체가 없다는 취지
- 그 시절 시가렛 버트 기회가 풍부했고 특히 두 사람 모두 소액으로 시작했기에 그 영역을 강조했을 뿐, 세상이 변하면서 기회의 지형도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 막스의 해석:
- 즉 그레이엄과 버핏이 저PER 종목에 집중한 것은 철학적 신념이라기보다 당시 자본 규모와 기회 분포가 만들어낸 실용적 선택이었다는 재해석
-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가치와 성장이라는 널리 알려진 구분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는 다양한 도구가 담긴 공구함을 가졌음에도 망치 하나만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는 비유
- 이 비유는 이 메모 전체의 핵심 주장으로, 오늘날 복잡한 세계에서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직결
- 가치투자를 시장가격 연구와 분리하는 것이 창시자들의 진짜 의도: 막스가 강조하는 지점은 그레이엄과 버핏이 실천한 가치투자의 본질이 '싼 지표'가 아니라 '펀더멘털에 근거한 독립적 분석'이었다는 것이며, 이 정의 아래에서는 성장기업 분석도 얼마든지 가치투자에 포함될 수 있음
- 이 재해석이 뒤이은 모든 섹션의 논리적 허가증 역할: 창시자들이 스타일을 엄격히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막스는 이후 기술기업·성장기업을 가치투자의 틀 안에서 논하는 것이 전통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오히려 원류로의 회귀임을 정당화
더 효율적으로 변한 시장
과거 정보 비대칭의 시대
- 그레이엄·버핏 시대 경쟁의 낮은 수준: 자산운용은 인기 직업이 아니라 소수 회사가 전통적 방식을 실천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이었고, 오늘날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경쟁 강도였음
- 컴퓨터,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가 없던 시절 정보 접근 자체가 큰 장벽이었고, 종목을 조사하려면 신문 뒷면이나 무디스·밸류라인의 두꺼운 책자에서 먼저 종목을 찾아야 했음:
- 이후 회사에 연차보고서를 우편으로 요청하거나 도서관에서 재무제표가 실린 자료를 찾아야 했고, 산업 자체가 작고 미숙했기에 분석 프레임워크 역시 체계화되지 않아 그레이엄과 버핏 같은 이들이 단지 데이터를 처리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큰 우위를 가짐
- 요약하면 탐색하는 사람 자체가 적었고, 탐색 과정이 어려웠으며, 찾은 데이터를 수익성 있는 결론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은 더 적었던 환경이었기에 눈에 뻔히 보이는 곳에 헐값이 숨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막스의 진단:
- 이 세 조건: 적은 탐색자, 어려운 탐색 과정, 희소한 해석 능력 - 이 하나라도 무너지면 저평가 기회는 사라진다는 논리이며, 오늘날은 이 세 조건 모두가 동시에 붕괴했다는 것이 다음 소단락의 핵심
- 정보 우위는 서서히 사라졌지만 한동안은 존속: 인터넷의 폭넓은 보급과 21세기 초 자산운용 산업 팽창 이전에는 정보와 분석기법이 여전히 구하기 어려웠음
- 1990년대까지도 연차보고서를 우편으로 요청해야 했고, 투하자본이익률·경쟁해자·GAAP 이익이 아닌 잉여현금흐름의 중요성 같은 개념이 널리 이해되지 않았음
- 복잡한 기업행동이 만들어내는 저평가 기회인 '특수상황'의 역학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 시기에도 다소 높은 수준의 정교함만 갖추면 눈앞에 놓인 헐값을 여전히 찾을 수 있었음:
- 즉 정보 비대칭의 소멸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고, 이 점진성이 여러 세대의 가치투자자들이 각자의 시대에 나름의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오늘날의 경쟁 심화와 정보 접근성
- 산업 자체가 완전히 달라짐: 오늘날 자산운용업은 수만 개 펀드가 수조 달러를 굴리는 극도로 경쟁적인 산업이 됐고, 최고의 지적 인재들이 세상을 바꾸는 과학자나 발명가 대신 월가로 몰린다는 '두뇌유출' 불만까지 나올 정도로 선망받는 직업이 됨
- 버핏은 자택 사무실에서 헐값 주식을 사던 사람에서 매년 전 세계 5만 명의 투자자가 순례하듯 찾아오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차총회의 국제적 유명인사로 변모:
- 이 대비 하나만으로도 업계의 규모와 관심도가 얼마나 팽창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막스는 이 변화를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구조 변화로 읽음
- 정보는 방대할 정도로 널려 있어 투자방법론과 종목 리서치에 관한 데이터, 책, 기사, 블로그, 팟캐스트가 모바일 기기로 몇 초 만에 접근 가능해짐:
- 동시에 매년 수십억 달러가 시장 내 미미한 왜곡이라도 찾아내 대응하기 위한 전문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에 투입되며, 지난 40년간 최대 부의 상당 부분이 투자업계에서 형성됐다는 사실이 이런 경쟁 격화의 동력
- 막스가 1960년대 후반 업계에 들어왔을 때는 소수만 유명했고 소득 수준도 다른 전문직과 비슷했으며 캐리드 인터레스트를 갖는 투자자도 극소수였다는 대비를 제시:
- 이 소득·명성 구조의 변화 자체가 왜 이렇게 많은 인재가 이 업계로 몰려 경쟁을 격화시켰는지에 대한 인과적 설명
- 효율적 시장 가설의 논리적 함의: 연차보고서에서 쉽게 읽히거나 수학에 능한 애널리스트나 컴퓨터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대부분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핵심
- 다만 시장 하락기와 패닉 국면에서는 매도 압력이 가격을 펀더멘털에서 이탈시킬 수 있다는 예외를 막스는 명시적으로 남김
- 이 논리에서 두 가지 함의가 도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종목에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는 계산 불가능한 정성적 요인과 미래 전개에 대한 우월한 판단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 이 두 함의가 바로 다음 섹션 '기술기업의 구조적 우위'와 그 다음 섹션 '회사 A와 B'에서 각각 구체적 사례로 확장되는 발판
오늘의 사업 환경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
기술기업의 구조적 우위
- 워싱턴포스트식 단순 분석의 시대는 지나감: 과거 버핏은 특정 도시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워싱턴포스트 같은 회사를 찾아 발행부수, 구독료, 광고단가 몇 가지 변수만으로 합리적이고 일관된 가정을 세워 평가할 수 있었음
- 신문의 지배력이 견고한 해자 덕분에 거의 기정사실이었고, 즉 과거가 미래를 상당 부분 대변했던 시절
- 오늘날 기술기업을 특징짓는 여덟 가지 구조 변화 - 규모와 속도: 시장의 글로벌화와 인터넷·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낸 잠재이익 규모의 확대로 기업이 과거보다 훨씬 커질 수 있게 됐고, 혁신과 기술 채택 속도도 과거 어느 때보다 빨라짐
- 창업 환경의 변화: 창업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고 이를 뒷받침할 자본도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으며, 회사를 세우고 키우는 데 집중하는 유능한 인력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존재
- 이 세 요소: 쉬운 창업, 풍부한 자본, 풍부한 인재 - 가 동시에 갖춰진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개별 기업의 특징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의 구조 변화
- 코드 기반 제품의 독특한 경제성: 코드로 만들어진 제품 위주 기업은 비용과 자본 요구가 극히 낮고 특히 한계매출의 수익성이 이례적으로 높아 승자의 경제성이 역대 최고 수준의 고마진·저자본으로 나타남
- 인터넷을 통한 확장의 마찰과 한계비용이 낮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빠른 성장이 가능해짐
- 적자 감수에 대한 시장의 관용 확대: 미래의 큰 보상을 좇아 적자를 감수하는 상장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폭넓게 용인되고 있어,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려면 깊이 있는 분석 없이는 실제 경제성이 가려지기 쉬움
- 새로운 성장경로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 디지털 환경에서 신규 제품 개발과 확장이 엔지니어와 코드만으로 훨씬 쉬워져 완전히 새로운 성장경로를 열 수 있는데, 아마존의 AWS와 스퀘어의 캐시앱이 대표 사례이며 이는 뛰어난 경영진, 엔지니어링 인재, 고객과의 전략적 위치 같은 무형자산에 실질 가치를 부여함
-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오늘날 최고 기업의 가치 중 상당 부분이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 사업에 대한 옵션가치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며, 이는 전통적 DCF 모델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요소
- 승자가 커질수록 더 강해지는 역설: 브라이언 아서가 약 25년 전 논문 '증가하는 수익과 새로운 사업 세계'에서 지적했듯, 오늘날 승자는 커질수록 비대해지기보다 오히려 강해지고 효율적으로 진화하는 경향
- 이는 전통 산업의 규모의 비효율, 즉 회사가 커질수록 관료화되고 둔해진다는 통념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며, 이 반전 자체가 왜 기존 가치평가 프레임워크가 기술기업에 잘 들어맞지 않는지를 설명
- 한편 위협도 함께 커짐: 자본 조달이 쉽고 확장 장벽이 낮은 스타트업의 공세로 레거시 기업의 존속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짐
- 동시에 선도 기술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이 과도하다고 보는 반독점 규제당국의 위협에도 노출돼 있다는 점을 균형있게 짚음
반대급부와 가치투자자의 딜레마
- 양극단이 공존하는 세계: 성공한 기업은 긴 성장 활주로, 우월한 경제성, 강한 지속가능성을 갖춰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불편할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정당화될 수 있는 반면, 이 구조는 투자자가 자격 없는 기업까지 과대평가하려는 유혹도 함께 키움
- 스탠퍼드 컴퓨터공학 학생 몇 명이 자금과 견인력을 얻는 순간 현재 안정적으로 보이는 현금흐름조차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는 시대
- 가치투자자 본성과의 충돌: 가치투자자의 사고방식은 현재 시점의 관찰 가능한 가치를 고집하고 덧없거나 불확실해 보이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버블 붕괴 이후 패닉 국면에서 큰 수확을 얻어온 역사적 경험이 시장의 과열, 특히 무형자산 중심 기업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기 때문
- 회의주의는 가정을 검증하고 군중심리를 피하며 독립적으로 사고하게 만들어 투자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미덕이지만, 동시에 반사적 무시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는 점을 막스는 인정:
- 존 템플턴이 '이번엔 다르다'는 말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그 역시 20%의 경우는 정말 그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는 점을 인용하며, 21세기 기술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 비율이 지금은 훨씬 높을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덧붙임
- 진짜 지배적 기업은 근시일 배수로 과대평가하기 어려움: 존 말론이 말했듯 장기 성장률이 자본비용을 넘어서면 현재가치는 이론상 무한대가 된다는 재무공식의 극단적 함의를 제시
- 다만 이는 극소수의 진짜 특별한 기업에만 해당하며 시장이 낙관에 취했을 때 흔히 암시되는 만큼 보편적이지 않다는 유보를 명확히 남김
- 니프티 피프티와 닷컴버블 같은 극단적 낙관기의 세 가지 패턴: 해당 분야 모든 기업이 장기 승자로 취급되고, 극단적 낙관과 고평가 국면에 매수하면 최고의 기업조차 평범한 수익률을 내기 쉬우며, 이어지는 붕괴에서는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 모두 큰 폭의 중간 조정을 겪어 이를 가려낼 날카로운 분석과 버틸 강심장이 필요
- 막스가 명시한 유보 조건: 이 메모가 오늘날 성장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의견을 담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음
- 시장 논객들이 순수 역사적 밸류에이션 비교에 근거한 하향식 결론 대신, 지금 시장 상당 부분을 견인하는 소수 기업의 펀더멘털을 이해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제언
- 아들 앤드류가 반복해서 상기시키는 논리대로, S&P 500 등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 대장주들이 왜 고평가됐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전체 시장이 너무 높다는 주장 자체가 설득력을 갖기 어려움:
- 오늘날 기업들의 잠재적 성과 범위는 매우 넓고, 정량 지표에 잘 드러나지 않는 요소들, 즉 우월한 기술, 경쟁우위, 잠재이익력, 자본장비 대비 인적자본의 가치, 미래 성장기회의 옵션가치가 궁극적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므로 3만 피트 상공에서 전통적 가치 잣대를 얹어 성장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메모의 핵심 취지
두 가상 기업 - 예측 가능성이라는 착시
회사 A와 회사 B의 대비
- 회사 A는 예측이 쉬워 보이는 전통기업: 수십 년간 완만하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과 건전한 마진을 보인 존경받는 경쟁자로, 자체 공장의 중장비로 제품을 생산하며 이익 대비 완만한 배수에 거래됨
- 몇 가지 단순한 가정, 즉 성공해온 것은 계속 성공한다는 가정, 내년 매출은 올해 매출에 완만한 성장을 더한 값이라는 가정, 마진이 과거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만으로 평가가 가능해 보임
- 회사 B는 초기 단계 파괴적 기업: 몇 년 전 설립돼 레거시 산업을 파괴하려는 목표로, 절대금액은 작지만 인상적인 매출 성장 기록을 보유했고 이익성은 제한적
- 향후 몇 년간 매출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해 전통 경쟁자를 추월한 뒤, R&D와 고객확보 지출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며 고정비 구조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마진을 확장하려는 계획
- 제품은 공장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코딩에서 나오며 현재 이익은 없지만 잠재력을 근거로 매출 대비 높은 배수에 거래됨
- 직관적 판단의 함정: 회사 A는 시간 검증된 제품, 안정적 매출, 확립된 마진, 가치 있는 생산설비 덕분에 예측과 평가가 쉬워 보이고, 과거처럼 그럭저럭 유지되는 것이 빠르고 지속적인 성장보다 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느껴짐
- 반면 회사 B는 제품의 궁극적 성공, 신제품 개발 능력, 경쟁자와 대상 산업의 대응, 성장 활주로, 훗날 수익성 개선 정도에 대한 추측이 필요해 정밀한 점추정 대신 폭넓은 범위로 미래 매출·수익성을 가늠해야 하며 기술적으로 복잡한 분야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돼, 통념상 '투기적'이라 낙인찍혀 정통 가치투자의 투자 대상에서 배제되기 쉬움
- 두 회사의 자산 구성 자체가 다른 종류의 가치를 담고 있음: 회사 A의 가치는 대차대조표 위 유형자산과 과거 실적이라는 관찰 가능한 것에 담겨 있는 반면, 회사 B의 가장 큰 자산은 매일 저녁 퇴근하는 사람들, 즉 인적자본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는 가치의 성격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름
- 범위가 넓다는 것이 곧 예측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음: 회사 B에 대한 평가는 폭넓은 범위의 추정을 요구하지만, 그 범위 안에서도 방향과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좁은 점추정이 가능한 회사 A와는 다른 방식의 분석 도구가 필요할 뿐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님
정밀한 예측과 안전성의 착각
- 예측 범위가 넓다고 안전성이 낮은 것은 아님: 회사 A의 트랙레코드가 시사하는 안정성 역시 결국 덧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막스는 지적하며, 영국 철학자 카베스 리드의 표현을 빌려 정확히 틀리는 것보다 대략적으로 맞는 편이 낫다는 원칙을 제시
- 정밀한 예측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대상을 더 낫거나 더 안전한 투자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핵심 논지
- 회사 A의 손쉬운 예측이 오히려 기만적일 수 있음: 기술에 의한 파괴나 제품의 혁신적 대체 위험이 회사 A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존재할 수 있는 반면, 회사 B는 초기 단계임에도 제품의 시장 내 견인력이 성공을 매우 유력하게 만들 수도 있음
- 노트북 한 대로 재무학도가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회사 A식 결론이 도대체 얼마나 값진 통찰일 수 있느냐는 반문을 막스는 던지며, 정성적 역학과 미래 잠재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보다 훨씬 큰 우위의 원천이어야 한다고 주장:
- 이는 앞서 '더 효율적으로 변한 시장' 섹션에서 다룬 효율적 시장 가설의 논리, 즉 쉽게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원칙을 회사 A와 B의 비교라는 구체적 사례로 재확인하는 대목
- 회사 A에 대한 낮은 확신을 회사 B에 대한 높은 확신과 맞바꾸는 오류: 회사 A의 결론이 쉽게 도달 가능하다는 것은 그 결론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초과수익의 원천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며, 반대로 회사 B처럼 깊은 이해가 필요한 대상일수록 그 이해에 도달한 소수만이 진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비대칭 구조
- 가치투자를 재정의하는 지점: 통념상 가치투자는 평범할 수 있는 저가 종목에 정밀한 가치를 매겨 그보다 낮은 가격에 사는 행위로, 성장투자는 유망 기업의 잠재력에 대한 블루스카이식 추정을 근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수하는 행위로 여겨짐
- 막스는 이 인위적 이분법의 한쪽 편으로 정의되기보다, 모든 요인을 감안해 가장 나은 가치제안을 가진 것을 사는 행위 전체가 가치투자여야 한다고 결론
승자를 다루는 법 - 매도의 심리학
평균회귀 사고의 한계
- 가치투자의 상당 부분은 평균회귀 가정에 기반: 오른 것은 내려오고 내려온 것은 오른다는 전제 아래 가치투자자는 흔히 내려온 자산에서 저평가된 대상을 찾아 그 할인을 포착하려 함
- 정의상 이 접근의 잠재 이익은 대체로 할인폭 크기로 제한되며, 밸류에이션 갭이 좁혀지고 나면 '오렌지 즙이 다 빠졌다'는 판단으로 매도해 다음 기회로 넘어가는 것이 전형적 패턴
- 그레이엄 시대에는 시가렛 버트를 충분히 공급받아 정확히 평가하고 확신 있게 싸게 사고 가격이 가치에 수렴하면 파는 방식이 통했음:
- 이 매수-수렴-매도 사이클은 저평가 자산의 안정적 공급을 전제로 하는데, 앞서 짚었듯 오늘날 그런 자산의 공급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이 방식 자체가 반복 가능성을 잃었다는 논리로 이어짐
- 오늘날 세계 최고 기업들에는 이 방식이 맞지 않음: 앤드류는 방대하지만 계량화 불가능한 장기 잠재력을 지닌 오늘날의 기업에는 이런 사고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
- 어떤 기업을 깊이 연구해 성장과 수익성의 큰 잠재력을 확신했다면, 그 잠재력을 정확히 계량화하고 언제 실현됐는지 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함
- 궁극적 잠재력은 움직이는 표적일 수 있는데, 기업의 강점이 추가적인 성장경로를 스스로 개발해낼 수 있기 때문:
- 이 지점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오늘 보이는 사업 하나만으로 목표가를 정하는 순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다음 성장경로의 가치를 원천적으로 놓치게 되기 때문이며, 이는 뒤에 나오는 부록의 아마존 AWS 사례와 정확히 연결
- 결국 옳은 접근은 방향과 규모를 대략적으로 맞혔기를 바라며 매수하고, 증거가 논지를 뒷받침하고 추세가 상승세인 한, 즉 오렌지에 아직 즙이 남아 있는 한 계속 보유하는 것이라는 결론:
- 이 결론이 매도 판단의 기준을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가"에서 "투자논지가 여전히 유효한가"로 완전히 이동시키는데, 이 기준 전환 자체가 이 섹션 전체의 실천적 핵심
복리와 매도하지 않을 이유
- 2015년 메모에서 인용한 앤드류의 통찰: 장기간 복리로 불어날 잠재력을 지닌 투자를 발견했을 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전망 수익과 리스크가 여전히 정당화되는 한 인내심을 갖고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관찰
- 뉴스, 감정, 이미 벌어들인 큰 수익, 혹은 새롭고 더 유망해 보이는 아이디어의 흥분에 투자자들은 쉽게 흔들려 매도하게 되며, 20년간 우상향한 차트를 보면 그 보유자가 팔지 않기로 얼마나 여러 번 스스로를 설득해야 했을지 생각해보라는 조언
- 네 가지 매도 사유와 그 오류: 투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미 이뤘다는 판단, 이미 크게 올라 향후 기대수익이 소폭에 그친다는 판단, 투자논지의 일부가 틀렸거나 악화됐다는 판단, 지금까지의 이익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돼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 즉 이익실현을 놓쳤다고 훗날 자책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매도의 네 가지 주된 이유
- 막스는 실수를 저지를까 두려워 무언가를 파는 것은 끔찍한 이유라고 단언
- 네 가지 이유 중 앞의 세 가지는 그 자체로 합리적일 수 있지만, 네 번째 이유인 '두려움에 근거한 매도'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대목이 이 소단락의 실질적 결론
- 멍거의 복리 제1원칙: 앤드류는 복리의 압도적 중요성과 장기 복리 기계가 얼마나 희귀하고 특별한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올랐으니 팔라'는 통념과 정반대되지만 장기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주장
- 찰리 멍거의 표현을 빌리면 복리의 첫 번째 규칙은 불필요하게 그것을 중단시키지 않는 것
- 수십 년간 복리를 낼 잠재력이 있는 자산이라면 투자논지가 약해지지 않는 한 매도를 애초에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 결론이며, 두 배씩 오른 뒤 다음 두 배짜리를 찾아 갈아타는 방식으로 커리어 내내 높은 복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
- 이는 다수의 도전적 과업을 매번 정확히 성공시켜야 한다는 확률 곱셈의 문제이며, 극소수의 잠재적 대박 종목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고 그것이 얼마나 희귀한지 인식한 뒤 조기 매도로 스스로 그 기회를 상쇄하지 않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결론
- 산타페 연구소 인용과 막스의 자기 반성: 사람들 머릿속의 정신모델이 미래를 판단하는 도구인데,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사업모델에 평균회귀 모델을 적용하면 잘못된 결론에 이른다는 산타페 연구소 자료를 인용
- 막스는 이 문장이 자신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며, 자신의 배경이 평균회귀를 가정하는 쪽으로 편향돼 지속형 사업모델의 잠재력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자평
- 이 편향 때문에 오를 때마다 부분매도로 '일부 이익을 확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절반을 팔면 완전히 틀릴 수는 없다'는 자작 격언까지 만들었지만, 이제는 이 그럴듯한 표현이 조기 매도로 이어져 큰 잠재력을 지닌 포지션을 줄이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낳을 수 있음을 인정
- 멍거가 자신의 부의 거의 전부를 서너 개의 큰 승자에서 벌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만약 그가 일찍 부분매도했다면 어땠을지 반문
- 오크트리 조직 구조 덕분에 손실을 줄임: 오크트리 사업이 주로 밸류에이션 괴리를 포착하는 데 있고 자산군 특성상 대박 승자를 조기 매도로 놓칠 기회 자체가 적으며, 분권화된 조직 구조가 막스 개인의 보수적 성향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했고 동료들이 승자를 더 오래 보유하도록 관리해왔다는 점을 스스로 짚음
- 자신의 한계가 없었다면 주식을 계속했거나 벤처투자자가 돼 아마존 초기 투자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상상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지금 상황에 불만이 없다며 균형 잡힌 자평으로 마무리
- 개인의 한계와 조직의 견제장치라는 이중 구조: 막스가 이 대목에서 밝히는 것은 단순한 자기비판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에게 있는 인지적 편향을 조직 설계로 상쇄할 수 있다는 실천적 통찰이며, 이는 뒤에 나오는 투자자 관점 시사점에서 매도 트리거를 미리 문서화해두라는 제언과 직결
가치투자자 마인드셋의 실전 적용 - 암호화폐 사례
회의주의의 두 얼굴
- 2017년 메모에서 드러낸 암호화폐 회의론: 막스는 2017년 메모에서 가상화폐에 상당한 회의를 표명했는데, 앤드류는 이와 달리 비트코인 등에 긍정적이고 가족 자산 중 상당 부분을 보유
-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최소한 자신의 회의적 시각이 지금까지는 들어맞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
- 가치투자자의 기본값은 회의주의: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깊이 의심하는 것이 가치투자자의 자연스러운 태도이며, 투기적 광풍과 금융혁신이 큰 참사를 남긴 역사를 근거로 드는 것이 통상적 반응
- 이 회의주의가 가치투자자의 손실 확률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는 점은 인정
- 회의주의와 호기심의 균형이 필요: 빠른 혁신이 일어나는 세계에서는 이런 회의주의가 깊은 호기심,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 결론을 내리기 전 배우려는 의지와 짝을 이뤄야 함
- 혁신의 본질상 초기에는 깊이 뿌리내린 현상 유지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을 소수만 믿으며, 성공한 뒤에야 처음엔 미친 소리였던 것이 뒤늦게 컨센서스가 됨
- 진짜 지식을 얻고 긍정적 논거를 완전히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는, 다수가 혁신 앞에서 보이는 무시적 태도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정보를 갖췄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막스의 자기비판:
- 이 자기비판이 겨냥하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특정 견해가 아니라, 혁신 앞에서 정보 없이 회의적 태도부터 취하는 습관 자체이며, 이는 앞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정성적 판단이 오늘날 우위의 원천"이라는 원칙의 정직한 자기적용
- 막스 개인의 편향 자백: 금융혁신과 투기적 시장행동에 대한 패턴인식과 타고난 보수성이 자신의 회의적 입장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성향이 오크트리와 자신을 여러 차례 곤경에서 구했지만 혁신을 사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결론
- 앤드류의 도움으로 스스로 암호화폐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형성할 만큼 정보를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짓고, 열린 자세로 계속 학습하겠다는 태도를 취하며 관련 논평 요청은 모두 앤드류에게 넘기겠다고 유머러스하게 마무리
- 이 소단락이 이 메모에서 유일하게 구체적 자산군을 사례로 든 대목이라는 점에서, 앞서 추상적으로 서술한 회의주의와 호기심의 균형 문제를 막스가 직접 자신에게 시험해 보인 실증 사례로 읽을 수 있음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 가치투자는 부활할까
오늘날 기술주 우위를 뒷받침하는 요인들
- 선순환 구조가 대장주를 계속 밀어올림: 기업으로서의 우위, 최근의 놀라운 성과, 거대한 시가총액, 펀드업계의 전략적 유인이 결합해 선순환을 만듦
- 우수한 기업력과 주가 모멘텀이 이들을 다수 ETF의 핵심 보유종목으로 만들고 거대한 규모는 최대 비중 종목 자리를 확보하게 하며 S&P 500 같은 주가지수까지 지배
- 자금이 ETF와 인덱스펀드로 불균형하게 유입되는 흐름과 위 네 가지 요인이 바뀌지 않는 한 대장 기술주가 계속 더 많은 자본을 흡수하고 지수에서 덜 대표되는 종목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논리:
- 이 구조가 시사하는 바는, 대장주의 아웃퍼폼이 순수하게 펀더멘털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자금 흐름 자체가 만들어내는 기계적 강화 고리도 함께 작동한다는 것이며, 이는 펀더멘털 분석만으로는 주가 흐름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겸손한 인정
- 이 흐름도 언젠가는 멈춘다는 유보: 이 기업들의 빠른 성장 기대가 실제로 실현되는 한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시장 전체보다 계속 더 빠르게 오르다 보면 우월한 성장률조차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는 순간이 와 성과가 잦아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시
- 다만 이 반전이 조만간 일어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못박아 시황 단정을 회피
- 성장률 완전 반영이라는 개념의 함의: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그 뛰어남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되고 나면 추가 성장은 초과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원칙이며, 이는 이 메모 전체를 관통하는 "가격과 가치는 별개"라는 원칙이 대장주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됨을 보여줌
- 시황 단정을 회피하는 막스의 태도 자체가 의미 있음: 반전이 임박했다고도, 임박하지 않았다고도 단정하지 않는 이 태도는, 앞서 여러 차례 강조한 "정성적 판단과 겸손한 불확실성 인정"이라는 원칙을 시황 전망이라는 구체적 영역에서도 일관되게 지키고 있음을 보여줌
니프티 피프티·닷컴버블과의 유사점과 차이점
- 오늘과 과거 버블기의 유사한 특징들: 고성장주에 대한 강렬한 투자 열기가 지속적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강세장에 기름을 붓고,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 대비 30-40배 배수와 상장 첫날 두 배로 뛰는 고가 IPO 같은 극단적 행태의 사례들이 존재
- 하지만 구조적으로 진짜 다른 점들: 지금처럼 지배적이고 성장 활주로가 긴 데다 매일 마진과 자본효율이 더 강해지는 기업은 드물었고, 이토록 빠르고 마찰 없이 확장할 수 있는 사업 역시 전례가 없었음
-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술 채택을 촉발한 촉매는 과거 어떤 사건과도 비교 불가하며, IPO와 스팩을 통한 신규 상장 붐이 오랫동안 이어진 상장기업 수 감소 추세를 반전시킴
- 지금의 저금리 수준과 그것이 예고된 만큼 오래 유지될 가능성 역시 전례가 없으며, 인터넷이 세상에 스며들어 사업모델 자체를 바꿔놓아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이나 니프티 피프티와 오늘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논리:
- 구체적 대비로, 1998년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는 1억5000만 명이었는데 오늘날은 인도네시아 한 나라의 이용자 수만으로도 이를 넘어선다는 수치를 제시해 규모 차이를 실감케 함
- 이 하나의 수치가 상징하는 것은, 닷컴버블 당시 기술기업들이 겨냥한 시장 자체가 오늘날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였다는 것이며, 그래서 그 시절의 밸류에이션 붕괴 경험을 오늘의 훨씬 큰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무리라는 함의
- 투자 스타일의 순환은 여전히 유효: 대부분의 투자 유형은 아웃퍼폼과 언더퍼폼 국면을 번갈아 겪기 마련이며,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면 금리 상승이 이번 완화적 환경에서 성장주가 불균형하게 수혜를 입은 것과 대칭적으로 불균형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있음, 다만 반대 논거도 상당하다는 점을 함께 언급
- 무언가가 잘 통하면 군중이 뒤따르고 수익을 좇아 가격을 밀어올려 향후 기대수익이 초라해지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패턴이 반복되며, 이는 소외됐던 자산이 새로운 아웃퍼포머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조건을 만들어냄
- 다만 역사적 밸류에이션에 대한 광범위한 관찰만으로는 오늘날 시장에 대한 견해의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앞서 설명한 대로 특정 유형의 가치 기회는 이미 상당 부분 사라졌으며 시장 패닉으로 왜곡이 생기는 시기를 제외하면 과거와 같은 수익을 다시 내기 어렵다는 견해도 유지:
- 즉 막스는 스타일 순환이라는 역사적 규칙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규칙성만으로 오늘의 기술 대장주를 재단하는 것에는 명확히 선을 그어 균형을 유지
막스가 정리한 일곱 가지 결론과 남은 질문
저평가 지표에 갇히지 않는 가치투자 재정의
- 결론 1 - 가치는 낮은 배수의 전유물이 아님: 빠르게 성장하고 기술 같은 무형자산에 의존하며 PER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내재가치 기준 투자 대상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막스가 정리한 첫 번째 결론
- 결론 2 - 계량화 불가능한 가치도 실재함: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남겼다고 전해지는 표현을 빌려, 셀 수 있는 모든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중요한 모든 것이 셀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정밀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그 가치가 허구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 (원문: "not everything that counts can be counted")
- 결론 3 - 정성적 판단이 경쟁우위의 원천: 현재 시점의 정량 정보가 이렇게 널리 공개된 경쟁이 극심한 업계에서는 성공이 정성적 요인과 미래 전개에 대한 우월한 판단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결론
- 결론 4 - 예측가능성과 안전성은 별개 개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예측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꾸준한 성장 이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곤경에 빠지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
- 결론 5 - 밸류에이션 지표와 고평가·저평가는 별개 개념: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가졌다고 고평가된 것도 아니고 낮은 지표를 가졌다고 저가 매수 기회인 것도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못박음
- 결론 6 - 성공할 고성장주를 알아보기는 극히 어려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전부가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기업을 온전히 이해하고 제대로 평가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는 비대칭성을 지적
- 결론 7 - 돈 찍어내는 라이선스를 조기 매도하지 말 것: 어느 정도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기업의 지분을 팔기 시작해서는 안 되며, 평생 그런 승자를 몇 개 만나지 못하니 만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앞선 매도 논의를 재확인
- 일곱 가지 결론이 서로 맞물리는 방식: 결론 1부터 6까지가 모두 "가치는 배수가 아니다"라는 하나의 명제를 여러 각도에서 반복 증명하는 구조라면, 결론 7만큼은 그 인식론적 결론을 실전 행동 원칙, 즉 매도 규율로 번역한 유일한 항목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름
- 막스가 남긴 인식론적 유보: 이 메모의 내용이 모든 가치투자자나 모든 성장투자자에게 해당한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며,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견해가 유일하게 옳다고 고집하지도 않으며, 세상이 변하고 배움이 이어짐에 따라 스스로의 생각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열린 태도로 메모를 마무리
- 팬데믹이 만든 뜻밖의 성찰 계기: 코로나19로 인해 아들 가족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열 주간 동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소라면 나누지 못했을 주제들을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눴고, 이 과정 전체를 막스는 스스로 '발견의 항해'라 표현
부록 - 아버지와 아들의 매도 논쟁 실전 재구성
이익실현의 유혹과 앤드류의 반박
- 막스가 반복해서 던진 질문: 특정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밸류에이션 배수도 높아졌으니 이제 이익 일부를 실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한 해에도 여러 차례 아들에게 던졌다고 스스로 고백
- 앤드류의 즉답 - 매도자가 아니다: 왜 팔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주식을 거래 대상 종이가 아니라 사업체 일부 소유권으로 본다는 원칙, 회사의 잠재력이 여전히 막대하다는 판단, 단기 주가 변동은 감내할 수 있다는 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장기뿐이라는 관점을 근거로 제시
- "이익 실현해서 손해 본 사람 없다"는 격언에 대한 반박: 막스가 전통적 격언을 들어 이익 실현을 압박하자 앤드류는 비상장 기업 지분에 강한 모멘텀과 우수한 경영진까지 갖췄다면 누군가 제값을 쳐준다고 해서 지분 일부를 팔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며, 위대한 복리 기계는 찾기 어렵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 대개 실수라고 규정
- 단기 예측과 장기 예측의 확신 수준 차이: 앤드류는 기업의 장기 결과를 예측하는 편이 오히려 단기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주장하며, 확신 수준이 낮은 판단을 위해 확신 수준이 높은 판단을 희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
- 네 가지 매도 근거를 하나씩 되받아치는 구조: 막스가 제시한 이익 실현·리스크 확정·고평가 우려·손해 방지라는 통상적 매도 논거 각각에 대해, 앤드류는 사업 소유권 관점·장기 잠재력·단기 변동 감내·장기만이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하나씩 맞대응하는데, 이 일대일 대응 구조 자체가 이 메모가 말하는 "가치투자자 대 성장투자자"가 아니라 "다른 시간 지평을 가진 두 가치투자자"의 대화임을 보여줌
코카콜라 사례를 둘러싼 재반박
- 막스의 니프티 피프티 경고: 자신이 커리어를 시작할 무렵 통용되던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다'는 만트라를 상기시키며, 코카콜라가 1972년 버블 정점에서 PER 46배, S&P 500 대비 2.4배 수준까지 거래된 뒤 이후 1년 반 동안 65% 폭락했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
- 앤드류의 정교한 재반박: 높은 PER 하나만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단일 지표가 투자 결정의 전부를 좌우할 수 없고 가격은 항상 펀더멘털 잠재력과 견주어 평가해야 한다고 정리
- 코카콜라는 물리적 제품을 다루고 성장에 추가 자본이 필요한 사업이라 기하급수적 성장 잠재력 자체가 부족했으니 1972년 당시 PER 46배는 실제로 고평가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
- 그럼에도 1972년 버블 직전 고점에서 매수했더라도 이후 26년간 연 16%의 복리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오늘날 최고 기업들만큼의 성장성이 없었던 코카콜라조차 높은 이익 복리력만으로 매우 높은 PER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고 결론
- 이 사례가 부록 전체에서 갖는 위치: 앤드류가 코카콜라의 고평가 가능성을 순순히 인정한 뒤에도 여전히 장기 보유를 옹호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카콜라 사례가 이 메모의 논지, 즉 "높은 배수가 곧 매도 근거는 아니다"를 가장 방어하기 어려운 조건, 즉 상대가 인정한 고평가 상황에서도 성립시키는 최강의 반례이기 때문
- 막스의 후속 우려와 앤드류의 답: 오늘날 선도주가 유행에서 밀려나면 3분의 1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막스의 우려에, 앤드류는 유행을 타는 종목일수록 반전 위험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신경 쓰는 것은 보수적 가정으로도 현재 가격 대비 막대해 보이는 그 기업 고유의 장기 잠재력뿐이라고 답함
- 특정 해에는 좋은 성과를, 다른 해에는 나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이 맞다면 장기적으로 훌륭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고 그 미래에 참여하는 유일한 방법은 끝까지 보유하는 것뿐이라고 정리
- 덧붙여 매도하지 않고 보유를 지속하면 자본이득세를 이연하며 복리를 낼 수 있다는 세제상 이점까지 챙길 수 있다고 지적
집중과 분산을 둘러싼 이견
- 막스의 우려 - 포트폴리오 쏠림: 앤드류가 집중투자형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 처음 투자할 때도 큰 비중이었던 종목이 주가 상승으로 지금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며, 총명한 투자자는 자신이 아는 것에 집중하되 모르는 것에 대비해 분산하고 상승 시 매도해 위험을 제한한다는 원칙을 상기
- 앤드류의 반박 - 아는 것에 대한 확신을 지키기: 비중 축소는 강한 확신을 가진 대상을 팔아 확신이 덜하거나 잘 모르는 대상, 혹은 현금으로 옮기는 행위일 뿐이라며, 소수의 강한 확신 대상을 크게 보유하는 편이 낫고 평생 몇 번 없는 좋은 통찰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반박
- 목표 매도가를 두지 않는 이유: 내재가치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핵심 아니냐는 막스의 질문에, 앤드류는 이 회사가 단일 숫자로 환원할 수 있는 성숙기업이 아니라며 목표가 자체를 제시하길 거부
- 강력한 경영진이 시장 내 우위를 지렛대 삼아 새로운 성장경로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 믿지만 그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인정하며 아마존의 AWS를 다시 한번 그 대표 사례로 제시
- 결국 매도는 목표가 도달 여부가 아니라, 실제 전개가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지켜보며 그 시점에 존재하는 다른 대안들과 비교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
- 분산 논쟁이 이 메모의 결론을 실전 포트폴리오 관리로 압축하는 지점: "확신 있는 소수에 집중하고, 확신 없는 다수로 분산하지 않는다"는 앤드류의 원칙은 결국 이 메모 전반에 흐르는 "낮은 확신의 판단을 위해 높은 확신의 판단을 희생하지 말라"는 논리를 자산배분 문제로 옮겨놓은 것
- 대화의 결말: 막스는 결국 설득됐다며 계속 보유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부자간 논쟁을 마무리하는데, 이 짧은 결말이 메모 본문 전체가 도달한 결론, 즉 복리 기계는 함부로 중단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재확인
투자자 관점 시사점
- 밸류에이션 지표를 필터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쓰기: 낮은 PER·PSR을 자동 매수 신호로, 높은 배수를 자동 매도 신호로 쓰는 스크리닝 방식은 이 메모가 정면으로 반박하는 접근이며, 배수는 대화의 시작일 뿐 내재가치 판단을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실무에 적용할 필요가 있음
- 승자 보유 규율을 사전에 문서화해두기: 앤드류가 실천하는 것처럼, 무엇이 투자논지를 훼손하는 변화인지 미리 정의해두면 주가 급등 이후 찾아오는 '차익실현 유혹'에 임기응변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음. 매도 트리거를 가격이 아니라 펀더멘털 변화로 미리 정의해두는 습관이 여기서 실행 가능한 교훈
- 목표주가를 강박적으로 정하지 않기: 성숙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경로를 스스로 개발할 여지가 큰 기업이라면 단일 목표주가를 정해두는 것 자체가 오류일 수 있다는 부록 대화의 교훈을, 매도 판단 프로세스에서 목표가 도달 여부보다 펀더멘털 전개와의 정합성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반영할 필요
- 세금 이연 효과를 매도 계산에 포함시키기: 장기 보유 시 자본이득세 납부가 이연되며 그 자체로도 복리 효과를 강화한다는 점을 승자 매도 여부를 결정할 때 정량적 변수 중 하나로 명시적으로 반영할 필요
- 정성적 리서치에 투입 시간을 재배분하기: 정량 데이터가 사실상 모두에게 공짜로 열려 있는 오늘날, 경쟁우위의 원천은 경영진 역량, 기술 해자, 신사업 확장 옵션 같은 계산 불가능한 요소를 파고드는 심층 조사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리서치 인풋을 재조정할 근거로 삼을 수 있음
- 회의주의와 호기심을 동시에 갖추도록 자기점검하기: 특정 자산군이나 스타일에 대한 습관적 거부감이 실제 분석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성장 배경이나 과거 경력에서 온 패턴인식일 뿐인지 주기적으로 되짚어보는 습관이 이 메모가 제시하는 자기성찰의 실무적 적용
- 가치와 성장 라벨로 유니버스를 스스로 좁히지 않기: 펀드 마케팅이나 벤치마크 구분 때문에 특정 스타일 박스에 자신을 가두면 정작 최고의 기회를 원천 배제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타일 라벨보다 개별 기업의 가격 대 내재가치 관계를 우선하는 프로세스를 유지할 필요
- 조직 설계로 개인의 인지 편향을 상쇄하기: 막스가 오크트리의 분권화된 구조 덕분에 자신의 개인적 보수성으로부터 포트폴리오가 보호받았다고 인정한 대목처럼, 특정 운용역의 습관적 편향이 조기 매도로 이어지지 않도록 승자 보유 여부를 다른 시각을 가진 동료와 함께 재검토하는 절차를 두는 것이 실무적으로 유효
기억할 발언
- 버핏이 직접 부인한 이분법: 버핏 본인은 자신들을 가치투자자로 규정하지 않으며 할인현금흐름이 모든 사업 평가의 정도라고 밝혔는데, 이는 가치와 성장을 나누는 시장 통념 자체를 창시자가 부정한 셈이라는 점에서 이 메모 전체의 논지를 압축 (원문: "no such thing as value and growth investing")
- 막스 스스로 만들었다가 폐기한 격언: 오르는 종목마다 일부를 팔아 이익을 확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오랜 원칙을 담은 표현이었는데, 이 메모에서는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 말이 오히려 조기 매도로 이어지는 함정이었다고 스스로 뒤집음 (원문: "if you sell half, you can't be all wrong")
- 니프티 피프티 시절 통용됐던 위험한 만트라: 아무리 비싼 값을 치러도 상관없다는 당시의 집단심리를 요약한 표현으로, 코카콜라가 1972년 고점에서 이 논리로 46배까지 거래된 뒤 이후 65% 폭락한 사례와 함께 제시돼 오늘날 고밸류 기술주 논쟁에 경계 신호로 인용 (원문: "no price too high")
- 어느 저명 가치투자자가 아마존 보유 이유를 설명한 답: 이십 년 전 이미 승자로 인정받기 전 아마존 같은 고성장기업을 어떻게 담을 수 있었느냐는 막스의 질문에 그 투자자가 내놓은 짧은 답변으로, 가치란 결국 발견하는 사람의 몫이라는 메모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압축 (원문: "they looked like value to me")
- 멍거가 말한 복리의 제1원칙: 장기 복리 기계를 찾았다면 불필요하게 그 과정을 끊지 말라는 원칙으로, 승자를 조기에 매도하려는 충동을 억누르는 근거로 이 메모 후반부 전체를 관통 (원문: "never interrupt it unnecessarily")
- "이익 실현하면 손해 안 본다"는 격언에 대한 반박: 막스가 부록 대화에서 전통적인 월가 격언을 근거로 이익실현을 종용하자, 앤드류는 강한 확신을 가진 비상장 지분이라면 그런 이유로는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 반박하는데, 이 짧은 응수가 매도 심리학 논쟁 전체의 축소판 (원문: "no one ever went broke taking a profit")
- 아인슈타인이 남겼다고 전해지는 계량 불가능성의 원칙: 셀 수 있는 것과 중요한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 인용을, 막스는 정밀하게 예측할 수 없는 성장기업의 잠재력도 실재하는 가치라는 자신의 결론 1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 (원문: "not everything that counts can be counted")